“윤봉길 의사 연행 사진은 진짜”

  • 입력 2008년 10월 9일 02시 59분


국가보훈처는 8일 그동안 진위 논란이 있었던 ‘훙커우 의거’ 직후 일본군에 연행되는 윤봉길 의사의 사진에 대해 “윤 의사가 맞다는 분석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국가보훈처
국가보훈처는 8일 그동안 진위 논란이 있었던 ‘훙커우 의거’ 직후 일본군에 연행되는 윤봉길 의사의 사진에 대해 “윤 의사가 맞다는 분석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국가보훈처
진위 논란으로 교과서에서 삭제됐던 윤봉길(1908∼1932) 의사의 연행 사진이 윤 의사를 촬영한 것이 맞다는 공식 판정이 나왔다.

국가보훈처는 윤 의사의 연행 장면이 담긴 사진에 대해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사진에 찍힌 사람은 윤 의사가 분명하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이 사진은 1932년 4월 29일 ‘훙커우(虹口) 의거’ 직후 윤 의사가 일본군에 연행되는 장면으로 일본 아사히신문이 같은 해 5월 1일자에 처음 보도했다. 그러나 사진 속 인물이 윤 의사가 아니라는 일각의 주장으로 논란이 됐다.

보훈처의 의뢰로 사진을 감정한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는 “김구 선생이 저술한 ‘도왜실기’에 윤 의사가 연행되는 또 다른 사진이 실려 있는데 이 사진과 문제의 사진을 비교 분석한 결과 두 사진에 찍힌 인물이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연행되는 인물을 비롯해 주변의 일본군들 생김새와 복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두 사진은 촬영 시점의 차이만 있을 뿐 같은 인물을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의거 직전의 윤 의사 모습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는 김구 선생이 자신의 저서에 사진을 실으면서 ‘슬프다! 윤 의사’라고 제목을 붙였다는 점에서 동일 인물을 촬영한 아사히신문의 연행 사진 또한 윤 의사가 분명하다고 연구소는 판단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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