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화가, 미술품 인터넷 경매 통해 수익 급증

  • 입력 2007년 3월 19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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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통한 국내 미술작품의 경매가 도입된 지 2개월. 화가들의 수입은 얼마나 될까. 19일 미술경매사이트 포털아트(www.portart.com)에 따르면 중견 인기 화가의 경우 월 2000만원에서 3000만원의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털아트는 매일 50점 이상, 월 1500점 이상의 미술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인터넷 회사다. 국내 작품의 경우 앞서 언급한 신동권 화백 등 작가 40여명으로부터 작품 공급을 받고 있다.

김범훈 대표는 “아시아인 최초로 ‘세계현대화가 20인’에 선정된 신동권 화백의 경우 수익이 3000만원을 넘고 있고, 이름을 밝히지 말라고 한 십여 분의 중견화가들의 경우는 월 2000만원 이상을 받고 있다”며 “1000만원에서 2000만원 사이 작가들도 여럿 되지만, 2달 동안의 데이터이므로 정확한 통계는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시스템은 간단하다. 김 대표에 따르면, 호당 3만원 이하는 경매 낙찰가의 100%를 화가에게 지불하고, 호당 5만원~8만원 정도는 70% 정도를 지불, 호당 15만원 이상인 경우는 80% 이상을 지불한다. 만약 호당 가격이 25만원 정도인 화가가 20호 짜리 10점을 그려 판다면 전체 판매액은 5000만원이다. 이 경우 4000여 만원의 돈이 화가에게 되는 셈이다.

작품이 팔리지 않아도 가능성 있는 화가라면 일종의 ‘생계비’를 지원 받는다. 대신 판매 리포트를 주어 어느 작품이 얼마에 누구에게 판매 되었는지를 알려준다. 이것을 가지고 화가가 다음에는 더 좋은 작품을 창작해 내도록 동기를 부여 받는다.

김 대표는 “실질적으로 온라인 경매의 경비는 오프라인 경비보다 매우 작기 때문에 화랑 거래량보다는 많이 거래되는 편”이라며 “때문에 화가들에게는 더 많은 작품 대금이 지불되고 소비자들은 화랑이나 오프라인 경매에서 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작품을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가 30.4% “작품판매 수입 전무”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화가 100명 가운데 3명은 작품을 팔아 1억2000만원 이상의 고수익을 올린 반면 전체의 30.4%는 작품 판매를 통한 수입이 전혀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김달진미술연구소가 2006년 11월1일부터 2007년 1월31일까지 시각예술인 138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19일 발표한 ‘2006년 시각예술인 실태’에 따르면, 작품 판매에 대한 평균 수입 현황을 묻는 질문에 작가의 58%가 연 1200만원 미만의 수입을 올린다고 응답했으며, 1200만~2400만원 14.7%, 3600만~4800만원 3.6%, 6000만~1억2000만원이 2.6% 순이었다.

작품 판매 경로에 대해서는 41.8%가 주변의 친인척 및 지인을 통해 이뤄진다고 응답해 아직도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시장에 맡기기보다는 개인적 인맥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으로 화랑·경매(27.4%),아트펀드(1.1%),문화관광부의 아트뱅크(0.6%) 순이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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