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의 교주’, 이번엔 재즈…신해철, 8년만의 솔로앨범

  • 입력 2007년 1월 1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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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사이렌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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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이 재즈 음반을?

1990년대 한국 록 음악을 이끌었던 밴드 ‘넥스트’의 수장 신해철(39·사진). 그의 다음 도전 대상은 재즈다. 29일 발표되는 그의 솔로 음반 ‘더 송스 포 더 원’은 1999년 ‘모노크롬’ 앨범 이후 8년 만의 음반이자 생애 첫 재즈 프로젝트 음반. 평소 그가 즐겨 부르던 노래 14곡과 신곡 한 곡이 수록됐다. 그간 록, 테크노 등 주로 강렬한 음악을 해오던 ‘마왕’(강한 카리스마 덕분에 얻은 별명) 신해철이 촉촉한 음반을 발표할 줄 누가 알았을까. 이로 인해 팬들은 “새로운 도전에 박수를” “예전 모습으로 돌아오라”는 등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카리스마 버리는 게 왜 나쁘지?

그의 대답은 이렇다. “18년 동안 단 한 번도 도전하지 않은 생경한 분야라서 정말 얼마나 설레고 즐거운 일인지 모른다”라고.

호주로 건너가 1주일 남짓 작업했다는 그의 음반은 ‘명성황후’와 ‘캣츠’ 등의 한국 공연 편곡을 맡았던 호주 출신 뮤지션 피터 케이시가 참여했으며 18인조 빅밴드가 음악의 수를 놓았다.

사실 그는 10년 전 ‘토이’의 3집에 객원가수로 참여해 ‘마지막 로맨티스트’라는 재즈곡을 부른 바 있다. 그러나 ‘넥스트’의 ‘카리스마 로커’ 이미지가 워낙 강해 묻혔다. 최근 ‘안녕 프란체스카’ 같은 시트콤부터 오락 프로그램 등 매스컴을 타면서 그의 이미지는 다소 친근해진 것이 사실이다. 한 후배 가수는 “이제 록에만 집착하지 않는 것 같다”며 “장단점이 있겠지만 다양성을 추구하는 모습이 후배들에게도 자극이 된다”고 말했다.

○ 카리스마는 지켜야 해

신해철은 과거 인터뷰에서 “외국의 경우 록 밴드와 팬의 관계는 친한 친구사이 같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대중은 스타가 자신들이 원하는 모습으로만 보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팬들 중에는 그의 재즈 음반 발표에 대해 갸우뚱하는 무리도 있다. 방송 출연이나 가십성 기사에 그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카리스마를 반감시킨다는 지적이다. ‘넥스트’의 팬이라는 직장인 권영수(30) 씨는 “새로운 도전도 좋지만 그의 새로운 록 음악이 듣고 싶다”며 “1990년대 ‘넥스트’ 음반들에서 보여주었던 강한 카리스마가 흔들리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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