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 이야기' 대리번역 논란 정지영씨 피소 조짐

  • 입력 2006년 10월 18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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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마시멜로 이야기'와 관련된 '대리번역 논란'이 방송인 정지영 씨와 출판사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 추진으로 확산되고 있다.

출판사인 한경BP는 이번 논란과 관련된 윤리적 책임을 통감한다며 책을 번역한 전문 번역자 김경환(필명)씨와 정씨를 18일 이후 인쇄되는 책 표지에 공동 번역자로 표기하기로 하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섰다.

법무법인 홍윤의 이창현 변호사는 정씨와 출판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13일 '정지영 대리번역 대책'이라는 다음 카페(http://cafe.daum.net/chlee5733)를 개설, 소송에 참가할 독자들을 모으고 있다.

이씨는 "민사소송으로 정씨와 출판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1명 당 몇십만 원에서 100만원 정도 내에서 청구할 예정"이라며 "형사적으로 사기죄로 정씨와 출판사를 고소할 수 있는지도 법률적으로 신중하게 검토해 고소 여부를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자신도 '마시멜로 이야기'를 구입했다는 이씨는 "스타를 내세워 소비자를 기만한 출판사의 영업으로 소비자가 피해를 보고 있다"며 "작가와 역자의 명성은 독자의책 선택 기준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번 논란을 계기로 확실하게 문제 제기를 하려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씨는 이번 논란이 일기 전 책을 구입한 독자 가운데 서점 영수증 등 구입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가 있는 100명 가량이 모이면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며 자료 검토를 거쳐 2주 가량 뒤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씨의 다음 카페에는 18일 오후 현재 500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소송 참가 의사를 밝히거나 소송을 지지하는 글들을 올렸다.

이와 함께 '불꽃슈터정대만님'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미디어 다음 '네티즌 청원'란을 통해 "책을 단지 돈 버는 상품으로만 취급해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기 마케팅을 벌였다"며 14일 정씨와 출판사에 공식 사과와 수익의 사회 환원을 요청하는 1000명 서명을 제안했다.

이 네티즌은 "서명을 완료해 18일 한경BP에 이메일로 보냈다"며 "낙도나 오지 어린이들에게 도서관을 만들어주거나 책을 기증하는 방법이라면, 그리고 진심어린 사과가 뒤따른다면 배신감에 휩싸인 독자들 마음의 상처가 조금은 치유될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한경BP는 "정씨 측에 알리지 않고 이중계약을 한 것에 대한 비판을 수용하고 출판계와 번역계, 독자에게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통감한다"며 "뒤늦게나마 잘못을 바로 잡기 위해 전문 번역가인 김씨 이름에 이어 정씨를 공동번역자로 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출판사 측은 "전문 번역가인 김씨로부터 이와 관련 허락을 받았고 정씨 측으로 부터도 출판사 의견에 맡긴다는 동의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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