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신도 동아일보사 난입 언론자유 위협”

  • 입력 2006년 8월 2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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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협회(회장 정일용)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신도 700여 명이 월간 신동아 9월호의 ‘대해부 통일교 왕국’ 기사에 불만을 품고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에 난입한 데 대해 23일 성명을 내고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는 사태로 규정하고 깊은 우려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기사에 문제가 있다면 법적 구제 절차를 따르면 된다”며 “이런 합리적 과정을 무시하고 폭력과 실력 행사로 자기주장을 강요하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의 시민이 할 도리가 아니며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기자협회는 또 취재 과정에서 동아일보와 CBS 기자가 신도들에게 폭행을 당한 것과 관련해 “우리 기자들은 이 땅에 언론이 들어선 그날부터 어떤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시대가 요구하는 소명에 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며 “부당한 폭력에 굴하지 않은 동아일보와 CBS 기자들을 지지하며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어떠한 물리력에도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인권센터(이사장 이장희)도 논평을 내고 “통일교 신도들이 언론 보도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정도가 위험 수위를 넘어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어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다.

언론인권센터는 “세간의 의혹이나 사회적 관심사에 대해 언론이 추적 보도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언론 보도에 대한 불만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피해 구제를 받아야지 건물 파손과 집단 농성과 같은 불법적 방법을 동원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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