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수형]문화산업 이끌 인재 키울 곳이 없다

  • 입력 2006년 7월 7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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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업이 국가 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잘 알려진 사례지만 배용준과 최지우라는 한류스타를 배출한 드라마 ‘겨울연가’가 대표적인 예다. 드라마 수출 이후에 끊임없이 파생효과를 불러일으켜 국내외에서 만들어낸 부가가치가 180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겨울연가와 관련된 유무형의 상품 종류가 200여 가지(한국에서 30여 개, 일본에서 170여 개)에 이르고, 이 드라마가 수출된 나라는 16개국으로 아프리카 대륙의 이집트와 가나에까지 진출했다. 123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왕의 남자’는 상영수입 584억 원에 판권수입 165억 원 등 총 749억 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추산됐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문화를 산업과 연결시켜 무에서 유를 만드는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어 왔다. 국내에서도 문화산업은 정보통신산업, 생명공학산업과 더불어 지식 기반 사회의 미래형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문화산업이 21세기 산업의 키워드로 부상한 현시점에서 이를 이끌어 나갈 핵심 인력 양성에 대한 중요성은 재론의 여지가 없을 만큼 중요해졌다. 그러나 대학들은 이와는 동떨어진 세속적인 ‘인기학과’들을 개설하는 데 여념이 없다. 특성화나 차별화 없이 인기에만 영합하는 교육으로는 다양한 사회의 욕구를 따라잡기 어렵다. 한때의 유행을 좇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는 학과의 개설이 필요한 것은 자명하다. 문화산업에 종사할 인재를 양성하는 학과가 시급한 것도 이런 이유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문화산업과 관련된 인재 양성을 국가가 주도하여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문화산업이 가지고 있는 고부가가치에 일찍이 눈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현재 국내의 지원은 매우 부족하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문화산업 인재를 제대로 양성할 수 있는 교육기관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한류 바람이 크게 일어난 지금이 문화산업 인재 양성 시스템을 제도적으로 체계화할 수 있는 적기다. 아울러 문화산업에 종사할 인재의 교육은 이론과 실습의 조화로 문화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형태이어야 할 것이다.

이수형 청강문화산업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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