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 거행

  • 입력 2006년 5월 5일 14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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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날' 조계사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서울시장 후보들. 김경제기자
'부처님 오신날' 조계사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서울시장 후보들. 김경제기자
불기 2550년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는 봉축 법요식이 5일 서울 조계사와 북한 평양 광법사를 비롯한 남북 2만여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됐다.

조계종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종정 법전 스님과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비롯해 1만여 불교신자가 모인 가운데 법요식을 갖고 부처님이 오신 뜻을 되새기며 공덕을 기렸다.

이날 조계사 행사에는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김근태 열린우리당 최고위원,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강금실(열린우리당), 오세훈(한나라당), 김종철(민노당), 박주선(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박선숙 전 환경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이 행사는 여섯가지 공양물을 부처님 앞에 올리는 육법공양, 삼귀의례, 부처님을 목욕시키는 관불, 불자대상 시상, 지관 총무원장의 봉축사, 대통령 봉축메시지 낭독, 법전 종정의 법어 등으로 진행됐다.

부처님오신날 겸 어린이날을 맞아 2명의 어린이가 순수한 세상을 소망하는 발원문을 낭독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지관 스님은 '각성하는 인류의 새로운 출발을 기원하며'라는 제목의 봉축사에서 "공격하고 정복할 줄 밖에 모르는 지구촌에 일체중생을 사랑하는 불성(佛性)의 인류(人類)가 총칼 없는 혁명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법전 스님은 법어를 통해 "번뇌(煩惱) 속에 푸른 눈을 여는 이는 부처를 볼 것이요, 사랑 속에 구원(救援)을 깨닫는 이는 예수를 볼 것이다"라고 설하면서 "미혹(迷惑)하면 야차(夜叉)와 보살(菩薩)의 길이 달라지고, 근원(根源)으로 돌아가면 그대들이 부처"라고 강조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봉축 메시지에서 "불교는 우리 국민에게 매우 각별하다"며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고 국가적 어려움을 극복했던 역사의 중심에 늘 불교와 불자 여러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법요식에서는 남북 불교도 대표들이 채택한 남북불교도 공동발원문도 낭독됐다.

조선불교도연맹 심상진 부위원장 등이 참석한 평양의 광법사 등 북한 각 사찰에서도 일제히 법요식이 열렸다.

태고종과 천태종, 진각종 등 다른 불교 종단들도 이날 신촌 봉원사와 충북 단양 구인사 등에서 법요식을 가졌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노대통령 "거센 도전직면한 현재, 국민 역량결집 필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5일 "지금 우리는 선진한국의 길목에서 거센 도전들에 직면해 있다"며 "미래를 위해 꼭 해야 할 일들은 하루빨리 합의를 이루고 국민적 역량을 결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 날' 법요식에 보낸 봉축메시지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를 위해서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서로 협력하는 문화, 멀리 내다보면서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이것이 상생과 화합의 불교정신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더 풍요롭고 여유 있는 나라, 앞서가는 사람을 힘껏 응원하고 뒤처진 사람도 끌어안고 함께 가는 따뜻하고 활기찬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불교계 여러분의 중심적인 역할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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