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라디오 ‘손석희 시선집중’ 5돌

  • 입력 2005년 10월 22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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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시간대 시사정보 프로그램인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FM 95.9MHz·매주 월∼토요일 오전 6시 5분∼8시)이 방송 5주년을 맞는다. 손석희(孫石熙·49·사진) MBC 아나운서 국장이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특히 인기 높은 코너는 화제 인물과의 생방송 인터뷰. 2000년 10월 23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5년간 손 국장은 매일 이슈메이커들을 향해 날이 선 질문을 쏟아냈다.

21일 만난 손 국장에게 인터뷰의 기본 원칙을 묻자 “전방위적 비판”이라고 답했다. 비판적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변을 들을 뿐이고 의견이나 해설을 더하기보다는 “청취자들이 듣고 판단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때로 인터뷰 자체가 이슈가 되기도 했다. 한국의 보신탕 문화를 비난하는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일본 시마네 현 의회 조다이 요시로 의원과의 인터뷰가 대표 사례. 손 국장은 당시 인터뷰 대상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반박해 화제가 됐다.

손 국장의 질문 방식은 직설적이다 못해 때로 공격적으로 비친다. 손 국장은 “인터뷰 시간이 10여 분이라 둘러서 말할 여유가 없어 처음부터 그런 방식을 취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 얘기 하려고 전화했느냐”며 인터뷰 대상이 화를 내는 돌발 상황도 종종 일어난다. 그래도 그는 벌어지는 상황을 그대로 들려주려고 애쓴다고 말했다. 청취자들이 사안에 대해 한쪽 시선만이 아니라 다른 쪽으로도 생각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라는 이유다.

“5년간 격려도, 비판도 받았지만 모두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나는 프로그램에 광을 내는 사람일 뿐 제작진의 노고가 크다”고 장수 비결을 밝혔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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