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TV판 ‘금자씨’ SBS ‘다이아몬드의 눈물’ 윤해영

  • 입력 2005년 9월 20일 03시 08분


탤런트 윤해영이 SBS 새 금요드라마 ‘다이아몬드의 눈물’에서 배신한 남자에게 복수하는 ‘친절한 인하 씨’로 변신한다. 사진 제공 SBS
탤런트 윤해영이 SBS 새 금요드라마 ‘다이아몬드의 눈물’에서 배신한 남자에게 복수하는 ‘친절한 인하 씨’로 변신한다. 사진 제공 SBS
한 여자의 복수극을 그린 영화 ‘친절한 금자 씨’에는 인상적인 대사가 나온다. 누군가가 금자(이영애)에게 ‘왜 그렇게 빨갛게 칠했어?’라고 묻자 금자는 무심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응. 친절해 보일까봐….”

친절해 보이길 거부하는 여자가 또 한 명 나타났다. 주인공은 탤런트 윤해영(33). 그녀는 23일부터 방영하는 SBS 새 금요드라마 ‘다이아몬드의 눈물’(극본 한준영·연출 홍창욱)에서 자신을 배신한 남자에게 화려한 복수를 꿈꾸는 주인공 손인하 역을 맡았다. 지난해 6월 종영한 KBS ‘백만송이 장미’ 이후 1년 3개월 만의 복귀다.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윤해영을 만났다.

“드라마를 다시 하고 싶었어요. 일이 많고 순조롭게 잘 풀릴 때는 별다른 감상이 없었죠. 일의 중요성을 못 느꼈거든요. 하지만 이번에 복귀하면서 깨달았죠. 연기가 천직이고 예전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는 올해 초 이혼의 아픔을 겪은 탓인지 한결 성숙해 보였다. 그녀가 맡은 손인하도 큰 아픔을 경험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윤해영은 “굳이 드라마와 개인 생활을 연관짓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인하는 결혼식장으로 향하던 중 직장 상사 최형민(김성민)에게 강제로 순결을 뺏긴다. 하지만 인하는 최형민을 사랑하게 된다. 형민의 아이까지 가지게 되지만 돌아온 것은 배신. 형민은 돈과 성공을 위해 인하를 버린다. 형민 때문에 아이와 홀어머니까지 죽자 인하는 처절한 복수를 계획한다.

“원래 제 성격은 밝고 명랑한데 드라마에서는 일부러 강해 보이려고 노력했어요. 야무지지 못한 성격이 인하랑 저의 공통점이어서요. 그만큼 역할이 어려웠어요. 항상 긴장 상태라고 할까요. 하지만 나이도 있고 인생의 역경이랄까, 그런 것도 겪어서 표현에 대한 자신감은 있습니다.”

‘다이아몬드의 눈물’에 등장하는 복수 형태는 특이하다. 바람둥이 최형민에게 당한 진가희(홍은희), 허현자(이선진)가 윤해영과 함께 복수의 공동전선을 펼친다는 설정.

“흔히들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하잖아요. 실제 남 얘기도 많이 하고 헐뜯는 경우도 있지만…. 여자들도 우정을 생각하고 서로 힘도 잘 합칩니다. 주인공 인하와 형민의 새 여자 가희가 손을 잡고 바람둥이를 혼내줄 겁니다. 기대하세요.”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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