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책]‘한나의 가방’…가스실 한나는 무슨 생각 했을까

  • 입력 2005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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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의 가방/카렌 레빈 지음·송은경 옮김/168쪽·9000원·샘터(초등 5, 6년생)

2000년 일본 도쿄의 홀로코스트 교육자원센터에 낡은 갈색 가방이 하나 도착했다.

‘한나 브라디, 1931년 5월 16일생. 고아.’

전시된 가방을 보던 아이들은 가방에 써 있는 ‘한나’라는 이름의 소녀에게 호기심을 갖게 된다. 교육자원센터 소장인 후미코는 이 가방의 주인이었던 소녀에 대해 알아보겠다고 아이들과 약속한다. 그리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실타래 같은 단서들을 찾아 나선다….

그 어떤 뛰어난 상상력이나 아름다운 문장도 실화의 감동을 뛰어넘지는 못한다.

이 책은 열세 살 나이로 아우슈비츠의 가스실에서 숨진 체코의 유대인 소녀 한나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다.

한나의 삶을 추적하는 2000년 현재 후미코의 행적과 1930, 40년대 한나의 삶이 교차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어린 한나의 머리를 매만져 주며 마지막 밤을 보낸 뒤 다음 날 새벽 수용소로 끌려간 엄마, 아내에 이어 수용소로 끌려간 아빠. 둘만 남은 한나와 오빠도 결국 수용소로 끌려간다. 갈색 가방은 이때 한나가 들고 갔던 것. 가방을 싸면서 소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후미코는 대륙을 넘나드는 1년간의 추적 끝에 가족 중 유일하게 목숨을 건진 한나의 오빠와 연락이 닿는다. 후미코는 약속대로 아이들에게 한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아이들의 눈으로 본 홀로코스트’ 전시를 마련한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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