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여성동아 광고로 본 여성의 美 변천

  • 입력 2005년 4월 26일 1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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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까지는 피부미인, 1980년대까지는 날씬한 체형미인, 1990년대 중반 이후는 성형미인, 21세기에는 종합 인조미인이 각광받는 시대가 되고 있다.

이화여대 함인희(사회학) 교수가 28일 이화여대에서 열리는 ‘한국전통문화의 근대체험과 새로운 모색’ 주제의 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1960년대 이후 한국사회 몸의 식민화 현상연구’라는 이 논문에서 함 교수는 월간 ‘여성동아’에 등장하는 몸 관련 광고들을 분석했다. 논문은 △경제 개발기(1961∼62년) △유신시대(1972∼73년) △고도성장기(1981∼83년) △민주화 및 개방화 시기(1987∼88년) △세계화 및 소비자본주의 시기(1991, 1995, 1999, 2001, 2003년)에 따라 여성동아 분기별 4회분에 등장하는 몸 광고들을 분석했다. 여기서 몸 광고는 성형수술, 다이어트 및 기타 미용(화장품, 속옷, 비누 광고를 제외한 미용광고)을 의미한다.

이에 따르면 시기별 몸 광고는 유신시대 18건, 고도성장 초기 45건, 민주화 및 개방화 시기 31건을 거쳐 1999년 127건, 2001년 220건으로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또 1970년대만 해도 피부미용 광고가 많았으나 그 후 비만치료제와 헬스클럽 등 다이어트 광고가 늘어나기 시작해 1999년 65건, 2001년 104건으로 폭증했다가 2003년 23건으로 줄었다.

반면 1980년대 등장하기 시작한 성형수술 광고는 1999년 27건, 2001년 72건, 2003년 71건으로 전체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2000년대 들면서 성형외과-피부과-스킨케어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 체계의 광고가 등장했다.

함 교수는 “현대 소비자본주의 하에서 문화가 점차 깊이와 일관성을 상실하고 파편화함에 따라 ‘중심을 상실한 자아’는 몸의 상품화를 통해 자아표현 방식의 최소한의 일관성을 확보하려 한다”며 “문제는 성찰성의 뿌리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한국적 상황에서 정형화된 획일적 아름다움의 확대재생산”이라고 경고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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