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오케스트라의 모든 것’…수많은 악기들의 소리

  • 입력 2005년 3월 11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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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의 모든 것/브루스 코실니악 글 그림·헤이리키즈 옮김/36쪽·8900원·주니어김영사 (초등 3년 이상)

수많은 악기가 모여 아름다운 화음을 빚어내는 오케스트라 속에서 모양을 보고 자신 있게 이름을 댈 수 있는 악기는 몇 개나 될까? 첼로 하프 바이올린 피아노 심벌즈 정도?

대부분의 부모는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음악 교육을 시킨다. 하지만 음악 교육이 악기 위주, 특히 피아노에 집중돼 있는 탓에 아이들은 일찍부터 음악을 접하긴 하지만 악보를 읽고 이를 피아노 건반으로 소리낼 수 있을 뿐 음악 전반이나 다른 악기에 대한 지식은 갖추기 어렵다.

오케스트라는 1597년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한 대성당 오르간 주자였던 조반니 가브리엘리가 특정한 악기 집단이 각각 다른 파트를 연주하도록 한 ‘사크레 심포니에(종교 교향곡)’를 작곡한 것에서 비롯됐다.

이 책은 오케스트라의 역사부터 시작해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다양한 악기의 특징과 연주 방식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바로크시대’ ‘고전주의시대’ ‘낭만주의시대’ 등 음악 사조의 흐름과 시대에 따라 달라져 온 오케스트라 악기의 변천사를 소개하고 있어 서양음악 입문서의 역할을 한다. 현대 재즈나 최근 음악계에서 새롭게 관심을 끄는 ‘원전 연주’(200∼400년 전 음악을 그 시대에 연주하던 악기로 다시 연주하는 것)에 대해서도 짧게 실었다.

딱딱한 실물 사진을 쓰는 대신 부드러운 그림으로 악기를 소개해 아이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간다. 피아노의 ‘조상’인 건반악기 하프시코드, 리드(떨림판)가 하나뿐이라는 공통점으로 클라리넷의 ‘친척뻘’이 되는 색소폰 등 악기 특성에 따른 관련성도 소개했다.

알토 클라리넷, 테너 호른 등 ‘알토’나 ‘테너’는 같은 악기 족(族)에서 각각 두 번째 높은 음과 낮은 음을 내는 악기를 뜻한다. 트럼본은 ‘큰 트럼펫’이라는 뜻이고, 플라우토 피콜로는 ‘작은 플루트’이며, ‘오보에’는 ‘음이 높은 목관 악기’라는 프랑스 말에서 유래됐다는 등 악기 이름에 대한 풀이도 곁들였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등 ‘바이올린족 악기’의 음색 차이 등 악기들이 내는 소리에 대한 설명을 읽고 나면 오케스트라 연주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초등학생을 위한 그림책이지만 초기 피아노 건반 수는 50∼55개였으나 오늘날 88개라는 등 어른들도 잘 몰랐던 사실도 일러준다.

이 책을 덮고 나서 아이와 함께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음악을 다시 들어 보자. 팀파니 마림바 베이스튜바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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