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대중문화 속의 현대미술’

  • 입력 2005년 2월 25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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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속의 현대미술/토머스 크로 지음·전영백 옮김/328쪽·1만8000원·아트북스

고급스럽고 어렵다는 인상을 주는 현대미술이 대중문화와 공존의 길을 택한 지는 오래다.

마르셀 뒤샹이 소변기를 전시장에 들여놓은 것은 미술이 더 이상 생활이나 삶과 유리된 박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이후 현대미술은 신문이나 광고사진을 실크스크린으로 떠서 작품이라고 내 놓은 앤디 워홀에 이르러 대중문화와의 경계를 허문다.

미국 예일대 교수를 지낸 미술사 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대중문화와 현대미술의 공존과 연계의 역사를 다룬다. 저자는 19세기 파리를 화폭에 담기 시작한 인상주의 화가들에 대한 당시 평가에서 대중문화와 인상주의의 관계를 분석한다. 이어 팝아트 개념미술 설치미술 사진 등 현대미술의 다양한 장르들이 어떻게 대중문화와 영감을 주고받으며 소통했는지 보여준다.

큰 줄기에서 보면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론이지만, 작품이 만들어진 당대 시공간과의 긴밀한 호흡을 강조했다는 점이 미덕으로 꼽히는 예술서다.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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