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주일의 키워드]‘연예인 X파일’에 온라인 와글와글

  • 입력 2005년 1월 27일 1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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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다빈치 코드'를 원작으로 한 영화 여주인공에 캐스팅 된 오드리 토투. -동아일보 자료사진
소설 '다빈치 코드'를 원작으로 한 영화 여주인공에 캐스팅 된 오드리 토투. -동아일보 자료사진
‘지진해일’처럼 연예계를 강타한 ‘연예인 X파일’이 인기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연예인 X파일’은 한 광고회사가 CF모델 계약에 참고하기 위해 유명 연예인들에 대한 소문을 모아 만든 보고서. 인터넷의 파일 공유 프로그램과 블로그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연예인 X파일’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연예인 당사자들과 조금 다르다. ‘연예인 X파일을 유포한 누리꾼을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한 포털 사이트의 여론조사에서 찬성은 22%, 반대는 78%로 나타났다. 누리꾼들은 “인터넷에서의 파일 공유는 인터넷 자체의 속성”이라며 “인터넷 자체를 완전히 금지하지 않는 이상 인터넷에 올라온 자료의 확산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연예인은 상품이며 ‘X파일’은 상품에 대한 주관적 평가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2위는 ‘우리’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15세의 CF스타 김윤혜.

카타르에서 열린 청소년축구대회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 신예 스트라이커 박주영은 3위에 올랐다. 세 경기에서 7골을 뽑아내는 놀라운 골 결정력과 번뜩이는 재치가 강점. 누리꾼들은 “박주영을 청소년 대표가 아닌 국가대표에 합류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색순위 Top 10
순위검색어
1연예인 X파일
2김윤혜
3박주영
4눈꽃축제
5WOW
6오드리 토투
7쾌걸 춘향
8UFO
9인분
10스페셜 포스

겨울축제의 백미인 ‘눈꽃축제’, 유료화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는 게임 ‘WOW(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검색하는 누리꾼도 많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WOW의 요금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높게 책정되었다”면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주장했다.

베스트셀러 소설 ‘다빈치 코드’를 원작으로 한 영화 여주인공에 캐스팅된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 여배우 오드리 토투, 엽기발랄한 춘향이 주인공인 코믹 드라마 ‘쾌걸 춘향’도 이 주의 인기 검색어. 영국 국방부의 기밀문서 공개를 통해 다시 한번 존재 가능성이 논란이 되고 있는 UFO도 검색 순위가 높았다.

9위는 ‘인분’. 군대에서 벌어진 어처구니없는 가혹행위에 누리꾼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군 입대를 앞두고 있거나 남자친구 혹은 친척이 군대에 있는 누리꾼들의 관심이 높았다. 10위는 온라인 1인칭 슈팅게임으로 한창 인기가 높은 게임 ‘스페셜 포스’다.

조희제 다음검색 분석실장 ouyaa@daumcorp.com

▼여중생 CF 김윤혜 팬카페 회원 5만명▼

이번 주 검색순위 2위에 오른 김윤혜(14·예명 ‘우리’)는 이전에도 곧잘 ‘얼짱’으로 검색순위 상위에 올랐던 CF 스타다.

최근 케이블 음악채널 MTV의 아시아지역 전속모델에 발탁된 뒤 그가 ‘한류’의 새로운 주역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시 검색 순위 상위로 뛰어올랐다. 이달 중순 촬영을 마치고 다음 달 초부터 그가 출연한 MTV 광고가 아시아 전역에서 1년간 전파를 타게 된다.

올해 중학교 1학년인 그는 TV에 거의 출연하지 않았는데도 인터넷의 팬 카페에는 벌써 5만여 명의 누리꾼이 모여 들었다. 유명세와 더불어 치르기 마련인 ‘안티’ 공세도 적지 않다. 싸이월드에 있는 그의 미니홈피에는 팬들뿐만 아니라 거친 흔적을 남겨 놓은 ‘안티’도 많았다.

그는 2004년 최연소 화장품 모델로 주목을 받은 이후 학생복, 온라인 게임 모델로 유명해졌고 CF계에서 무서운 기세로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어린 나이인데도 동서양의 이미지를 골고루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가수 데뷔도 앞두고 있다.

짧은 기간에 그가 부쩍 부상하게 된 것은 우리 사회에서 10대가 소비와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진입하게 된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또한 굳이 오디션의 관문을 거치지 않고도 인터넷이 평범한 사람을 스타로 만들어 놓는 인터넷 문화가 만들어 낸 스타이기도 하다.

8세 때부터 방송사 합창단 단원을 시작한 그는 초등학교 5학년이던 2002년 인터넷에 올린 프로필 사진 덕분에 ‘인터넷 초딩 얼짱’으로 유명해졌고 그 후 광고 모델이 됐다.

‘인터넷 얼짱’은 이제 신인 연예인들의 등용문인것처럼 보인다. 박한별을 비롯해 박설미 구혜선 등 다수의 ‘인터넷 얼짱’들이 영화, 드라마, 광고에 진출했으며 8월에 개봉될 영화 ‘여고괴담 4’에도 제1회 네이버 얼짱선발대회에서 1등을 한 김옥빈이 출연한다고 해서 한동안 화제가 됐다.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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