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패션]클래식한 그 남자 - 로맨틱한 그 여자

  • 입력 2004년 8월 26일 16시 49분


코멘트
오종석씨
《무더위의 향연은 끝났다. 이젠 가을 겨울 패션을 준비할 때이다.

개성 있는 유행이 혼재하는 멀티 트렌드 시대에는 자신의 스타일을 파악한 후 트렌디한 아이템을 적절히 섞는 것이 현명하다.

패셔너블하기로 소문난 남녀 4명이 그들의 옷장을 뒤져 가을 겨울 멋내기 팁을 소개한다.

모피 콜렉트숍 ‘사바티에’ 이지원 대표(32), 이탈리아 레스토랑 ㈜일마레 김빛나 이사(28), 홍보대행사 ‘오피스 h’ 황의건 이사(36), 패션 사진가 오중석씨(30)이다.》

▼남성 패션▼

황의건씨는 갈색 헤링본 재킷, 주황색 터틀넥, 갈색 클래식 바지에 주황색 장식이 들어간 아디다스 스니커즈와 로봇 장식의 프라다 가방으로 캐주얼 감각을 연출했다. 김빛나씨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구입한 꽃분홍색 빈티지 모직 코트와 실크 소재 꽃무늬 클러치백으로 여성스러운 빈티지 룩을 제시했다.

○ 변형된 트레디셔널 룩

황의건씨는 ‘폴로 바이 랄프 로렌’ 갈색 헤링본 재킷에 발목이 드러나는 같은 색 클래식 바지, 고급스러운 주황색 터틀넥 니트를 입었다.

올 가을 겨울 남성 패션은 단연 클래식한 트레디셔널 룩이 강세이다. 단, 패션 피플은 재밌고 스포티한 패션 아이템으로 이 스타일의 단조로움을 깨뜨린다.

그는 주황색 아디다스 스니커즈, 로봇 장식이 주렁주렁 달린 프라다 가방으로 멋을 냈다.

오중석씨도 말쑥한 구치 스트라이프 재킷 안에 원숭이 프린트가 새겨진 ‘폴 프랭크’ 티셔츠를 받쳐 입고 청바지와 흰색 스니커즈를 매치했다.

평소 패션의 한 부분을 헝클어뜨리는 편이지만, 결혼식 등 에티켓을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는 무채색 슈트를 한 벌로 갖춰 입기도 한다. 이때에는 보라색, 주황색 등 색색의 물방울과 스트라이프 무늬 양말을 신어 발목에 악센트를 준다.

○ 프렌치 프레피 룩

이번 시즌 남성 패션에는 빨간색, 분홍색 등 여성스럽고 화려한 색상이 부쩍 눈에 띈다.

황씨는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구입한 ‘리바이스-콤 데 가르송’ 빨간색 벨벳 블루종 재킷과 ‘프레드 페리-콤 데 가르송’ 리미티드 에디션 흰색 스니커즈, 빨간색 줄무늬가 들어간 라코스테 셔츠, 빈폴 옴므 면 바지로 프렌치 스타일 프레피 룩을 제시했다.

오씨는 이탈리아 ‘H&M’에서 구입한 검은색 재킷, 황토색 카고 팬츠, 파란색 티셔츠, 큼지막한 파란색 ‘론 커스텀 by 정욱준’ 소가죽 가방, 소니아리키엘 검은색 두건, 동대문시장에서 산 선글라스로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했다.

패션 피플이 옷을 고르는 기준에는 간과할 수 없는 요소가 있다. “10년 입어도 유행에 뒤처지지 않고, 바로 샀어도 오래 입은 것 같은 옷”이라는 것이다.

○ 남성 패션 포인트

(신세계 인터내셔널 해외브랜드팀 심재홍씨)

△트렌치코트=라펠(깃의 윗부분)이 커지고 각진 어깨를 강조한 남성미 있는 코트.

△카디건=클래식한 분위기를 강조하는 주요 아이템. 단추 장식이 강세.

△클래식 바지=밑위가 짧고 바지통이 좁은 스타일.

△저지 톱=익살스러운 문양이 프린트된 디자인으로 세미클래식 스타일 연출.

△인디고 청바지=디테일을 배제한 짙은 색상의 깔끔한 스타일.


▼여성 패션▼

이지원씨

○ 모피 망토 엘리건트 룩

올 가을 겨울 여성 패션에서 주목받는 아이템은 모피와 어깨에 걸치는 망토이다.

이지원씨는 짧은 망토 스타일의 ‘린디’ 브랜드 흰색 밍크 모피로 두 가지 서로 다른 스타일을 제시한다. 어깨 부위가 없는 로맨틱한 검은색 비비안웨스트우드 새틴 원피스, 체인 장식이 달린 지방시 하이힐, 모피 소재 가방을 매치하면 파티 차림으로 완벽하다.

반면 모피 안에 뽀빠이 캐릭터가 그려진 면 티셔츠와 핏(fit)이 단정한 ‘제임스’ 청바지를 입고 흰색 ‘디젤’ 클러치백을 들면 감각 있는 믹스 앤드 매치 룩이 된다.

올해 모피는 H라인보다는 여성스러운 A라인이, 토끼털보다는 밍크가 유행할 전망. 모피 코트가 부담스럽다면 모피 소재 목도리와 가방으로 멋을 낼 수 있다.

모피 목도리는 모직 코트 이외에도 분홍색 소가죽 블루종 재킷과도 썩 잘 어울린다. 역시 유행 아이템인 녹색 악어가죽 가방과 함께 코디한다. 분홍색과 녹색은 이번 시즌 트렌드 색상이다.

○ 빈티지 레이디라이크 룩

김빛나씨는 올 시즌 가장 유행할 빈티지풍 레이디라이크룩을 선보인다.

허리를 벨트로 묶는, 모피 트리밍 장식의 마크 제이콥스 양가죽 재킷에 보라색 트위드 펜슬 스커트를 매치하는 것.

이번 시즌 레이디라이크룩은 단정한 오피스 레이디 스타일이 아니라 옛날 할머니 옷장에서 튀어 나온 듯한 스타일이다. 앤티크 브로치, 파우치 스타일의 벨벳 클러치백, 손에 꼭 맞는 파스텔 색상 양가죽 장갑, 트위드 중절모 등과 잘 어울린다.

그는 또 수년 전 이탈리아 밀라노 빈티지숍에서 구입한 빈티지 꽃분홍색 모직 코트에 ‘시티즌 오브 휴머니티’ 청바지와 ‘루이자 베카리아’ 꽃무늬 실크 클러치백을 매치해 캐주얼 빈티지룩을 완성했다.

○ 여성 패션 포인트

(갤러리아백화점 해외상품팀 김성운씨)

△망토와 판초=어깨 부분에 걸치는 망토와 니트 판초는 이번 시즌 핫 아이템.

△풍선 스커트=엉덩이 부분을 풍선처럼 과장되게 부풀린 디자인.

△호피 무늬=코트와 가방뿐 아니라 스커트에도 화려하게 선보인 프린트.

△풍성한 소매=지방시, A.F.반데볼스트 등이 선보인 아방가르드 스타일.

△밍크 트리밍=코트와 재킷의 칼라, 스커트 밑단에 다양하게 활용된 소재.


글=김선미기자 kimsunmi@donga.com

사진=강병기기자 arch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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