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의사 도시락폭탄 사진 공개

  • 입력 2004년 4월 29일 23시 35분


1932년 4월 29일 매헌 윤봉길(梅軒 尹奉吉) 의사의 중국 상하이(上海) 훙커우(虹口) 공원 의거현장을 생생히 보여주는 미공개 사진이 발굴됐다.

근현대사 다큐멘터리 전문제작사인 ‘더 채널’의 김광만 대표는 ‘윤봉길 순국의 진실’(에스아이미디어그룹 제작)이란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입수한 사진자료를 29일 윤 의사의 의거 72주년을 맞아 공개했다.

김 대표가 일본 국회도서관과 신문사 등에서 찾아낸 이들 자료 중에는 윤 의사가 거사 후 자폭을 위해 준비했으나 터뜨리지 못하고 땅에 떨어뜨렸던 도시락형 폭탄 사진이 들어 있다.

또 거사 현장에서 던진 수통형 폭탄이 단상에서 폭발한 흔적을 찍은 사진, 일본 내무성 보안국이 의거 2개월 후 수사 과정에서 작성한 폭탄투척 상황도, 훙커우 공원 현장에서 부상해 거사 한 달 뒤 숨진 시라카와 요시노리(白川義則) 상하이파견군 대장의 너덜너덜해진 제복 사진 등도 포함돼 있다.

윤 의사는 거사 당일 수통형 폭탄과 도시락형 폭탄을 지니고 현장으로 갔으며, 수통형 폭탄을 던져 시라카와 대장과 상하이 일본거류민단장 가와바타 사다쓰구(河端貞次·의거 다음날 사망) 등에게 치명상을 입힌 뒤 현장에서 체포됐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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