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지돌던 ‘이동 박물관’ 도심에도 온다

  • 입력 2004년 4월 5일 18시 44분


경남 산청에서 열린 ‘찾아가는 박물관’ 전시품을 둘러보고 있는 젊은이들.   -사진제공 국립중앙박물관
경남 산청에서 열린 ‘찾아가는 박물관’ 전시품을 둘러보고 있는 젊은이들. -사진제공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과 문화재청이 앉아서 관람객을 기다리지 않고 도심 공간의 관람객들을 적극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그간 문화격차 해소차원에서 주로 벽지를 순회해 온 ‘찾아가는 박물관’ 프로그램을 올해부터 서울 명동과 광화문 일대 등 도심에까지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1990년부터 시작된 ‘찾아가는 박물관’은 일정 주제의 전시물들을 버스에 싣고 산간오지나 섬, 사회복지시설 등 문화 사각지대를 찾아 순회 전시해 온 프로그램. 10월 경복궁 내 중앙박물관이 문을 닫은 뒤 내년 10월 용산 새 박물관이 개장할 때까지의 공백을 메우는 한편 좀더 적극적으로 젊은 관람객 층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중앙박물관 측은 “‘찾아가는 박물관’이 산간오지와 도서지역을 찾는 전시기간을 합치면 6개월 정도이기 때문에 1년 중 남은 시간을 활용해 도심 한복판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무령왕릉을 주제로 금제관식 금제귀고리 등 국보급을 포함한 출토유물 35점의 복제품, 김홍도 신윤복의 작품을 쉽게 설명해주는 ‘조선시대 풍속화’ 패널 35점, 전통도자기 제작, 목판인쇄, 전돌 탁본 실습, 유물퍼즐 맞추기, 풍속화 민화 채색, 십이지신상 스탬프 찍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을 마련한다.

문화재청도 12월 말까지 서울과 부산, 논산, 안동, 군산 등지에서 진돗개 저어새 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식물의 박제와 동굴 및 명승지 사진 순회전시회를 펼친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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