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금탑 확인

  • 입력 2003년 12월 11일 1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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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으로 금으로 만든 탑이 확인됐다.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실(실장 강형태)은 경기 양평 수종사가 1939년 석조부도를 중수할 때 발견해 박물관에 기탁한 유물 중 하나인 9층소탑(높이 12.9㎝, 무게 205.3g·보물 제259-2호)이 금제임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보존과학실은 최근 실시한 비파괴 분석결과 금 83.2%에 은 16.4%가 가미된 금제라고 밝혔다. 이 탑은 고려 후기 작품으로 추정된다.

이 탑은 수종사 부도 내 유물 중 청자유개호 (보물 259-1호), 금제 도금육각감(보물 259-3호)과 함께 발견된 것으로 1963년 1월21일에 보물로 일괄 지정됐다.

발견 당시 표면의 많은 부분이 구릿빛을 띄고 기단부 일각에서 청동 부식물이 발견되어 이후 각종 소개 책자에서 '금동제'로 통용되어 왔다.

1994년 불교미술대전 공예품 도록과 지난해 사리기(사리를 담는 그릇) 관련 논문을 통해 소탑을 금제라고 밝혔던 강순형 궁중유물전시관장은 "금불상은 많이 있지만, 금탑은 처음 확인된 것"이라며 "비록 사리기 안에 있는 공예적 성격이 짙은 소탑이긴 하지만 정사각형 기단 위에 9층으로 세워져 고려시대 후기 건축양식을 알아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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