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인터뷰]혼자되어 돌아온 '주주클럽의 꽃' 주다인

  • 입력 2003년 11월 23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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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클럽’의 보컬 주다인(26·본명 김수민·사진)이 솔로로 복귀했다.

1996년 말 데뷔한 ‘주주클럽’은 모던 록을 구사하며 당시 댄스 열풍 속에서도 꿋꿋이 록을 지켜온 그룹. 특히 주다인의 앙징맞은 보컬과 주승환 승형 형제가 구사하는 세련된 록 사운드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했다. 이후 ‘주주클럽’은 다섯 장의 음반을 내며 하드코어와 모던 록의 접목을 시도하는 등 록의 ‘전위’로 활동해왔다.

“주승형 승환 오빠는 음반 비즈니스로 선회하고 저만 노래에 전념하기로 했어요. 홀로서기인데, 예전처럼 다양한 음악을 할 수 있을지…”

그가 발표한 솔로 음반의 타이틀곡은 ‘나쁜 여자’. 이 노래는 7년 전 데뷔 때와 유사한 주다인의 보컬에 강한 사운드가 접목돼 있다. 사운드가 데뷔 때보다 거칠고 기타 연주도 디스토션(왜곡)이 심하다. 도입부 이후에는 강렬한 로커의 면목을 보이기도 한다.

“1집 때의 느낌을 원하는 팬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데뷔 당시의 발랄 간결 상큼한 보컬에 거칠고 하드한 사운드를 접목시켰지요.”

가사는 이기적인 여자가 남자를 만나 좋은 여자가 된다는 다소 진부한 내용. 그러나 주다인은 “그만큼 남녀는 서로 기대어 살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음반 수록곡들은 타이틀곡처럼 강렬한 모던 록의 분위기를 띠고 있다. ‘시리어스(Serious)’는 기타가 질주하는 가운데 보컬이 맘껏 밖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너너’는 타이틀곡보다 더 데뷔 초기의 노래 같으며, ‘세이 투나잇’은 그가 “오래 기억하고 싶은 동화 같은 음악”이라고 말한 노래다.

다만 ‘기억’과 ‘미안해’는 20대 중반에 접어든 그의 여성미가 물씬 풍기는 발라드다. 그의 각진 목소리가 오히려 발라드의 애절함을 증폭시킨다.

주다인은 연말 5개 도시 순회공연을 펼친 뒤, 내년 상반기 일본 진출을 시도한다. ‘주주클럽’이 일본에서 본격 활동을 하진 않았으나, 음반이 나올 때마다 4만여 장씩 나갔으며 두 차례 공연을 가진 바 있다.

허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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