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리, 가늘게… 더 가늘게…

입력 2003-06-22 17:23수정 2009-09-29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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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종아리를 빗대어 ‘무 다리’라고 한다. 발목까지 굵으면 ‘코끼리 다리’라며 놀려 댄다. 동글동글 ‘알통’이 튀어나오면 ‘올챙이 다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런 다리를 가진 여성은 여름이 괴롭다. 나름대로 예쁜 다리를 만들기 위해 애를 쓰지만 쉽지 않다. 그렇다고 매일 긴 바지를 입을 수도 없다. 반면 각선미가 뛰어난 여성은 노출의 계절이 즐겁다. 선탠을 한 다리는 어두운 색이 밝은 색보다 작아 보이는 원리 때문에 더욱 날씬해 보인다.

▽종아리, 바로 알자=정신의학자와 성의학자들에 따르면 자신의 종아리가 굵다고 생각하는 여성 중 상당수는 이른바 ‘보디이미지(Body Image)’를 왜곡한다. 보디이미지란 자신의 몸에 대해 스스로가 느끼는 주관적인 ‘심상(心象)’. 가령 날씬해도 “나는 뚱뚱해”라고 생각하면 보디이미지는 뚱뚱한 것으로 만들어져 만족도가 떨어진다. 이 경우 무리한 다이어트로 연결돼 갖은 부작용이 생기게 된다.

스포츠의학자들은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하체, 특히 종아리만 가늘게 하는 방법은 없다고 말한다. 대부분 몸 전체가 비만 체형인 경우가 많아 체내 지방을 줄여야 종아리 살도 빠진다는 것. 따라서 여성들이 “나는 왜 다리만 굵지”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팔자걸음을 걸으면 실제보다 다리가 굵어 보인다. 종아리 뒤쪽 근육이 옆으로 튀어 나와 보이기 때문이다. 모델의 다리가 늘씬해 보이는 것은 실제 그런 이유도 있지만 똑바로 걷는 자세의 덕도 있다.

▽종아리를 날씬하게=종아리 살을 빼려면 평소 운동을 해서 피하지방을 줄이는 게 가장 좋다. 종아리 근육이 지나치게 발달해 다리가 굵은 여성이 없지는 않지만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다. 하체 운동보다는 전신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종아리에 빈 병을 굴리면 단기적으로 날씬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손상되거나 경직돼 울퉁불퉁한 근육이 풀리면서 부드러워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다리가 가늘어 보인다. 그러나 1, 2주 지나면 효과를 보기 힘들다.

붕대로 다리를 감아주는 것도 단기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비닐 랩으로 감싸는 것은 금물이다. 땀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짓무름 등 피부병을 유발할 수 있다. 꽉 끼는 스타킹을 오래 신을 경우 종아리가 다소 가늘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다리가 저릴 수 있으므로 며칠마다 느슨하게 풀어줘야 한다.

▽수술은 최후의 수단=종아리 근육을 절제하는 ‘종아리퇴축술’, 근육과 연결된 신경을 절제하는 ‘신경절제술’, 지방을 제거하는 ‘지방흡입술’ 등 크게 3종류의 수술법이 있다. 대학병원보다 개인병원에서 주로 이뤄진다. 가격은 수술 부위와 병원별로 달라 상담 과정에서 결정된다.

많은 의학자들이 종아리 수술에 대해 신중할 것을 권한다. 수술 후 다리 힘이 크게 떨어져 달리기나 격한 운동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회복 과정에서 양쪽 다리가 비대칭이 되면 균형을 맞추는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 드물긴 하지만 피부가 썩거나 심한 경우 생명을 잃기도 한다.

그럼에도 종아리 수술을 고려한다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도록 한다. 종아리가 굵은 원인이 피하지방층이 두꺼워서 그런지, 근육이 발달해서 그런지를 먼저 검사하고 그에 맞게 수술방법을 선택한다.

비수술 요법 중 대표적인 것이 보톡스다. 신경을 일시적으로 죽여 근육을 위축시키는 원리다. 가격은 수십∼수백만 원. 6개월 후 다시 주사를 맞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도움말=서울대 의대 성형외과 이윤호 교수,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스포츠클리닉 박원하 교수, 성형외과 오갑성 교수, 부산대 의대 산부인과 김원회 교수)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소아 휜다리 어떻게 고치나▼

성인의 휜 다리는 일부 뼈 자체가 심하게 휜 경우를 빼면 대부분 골반과 다리를 연결하는 엉덩이관절이 안쪽으로 휘기 때문에 나타난다. 보통 4, 5개월 정도 물리치료를 하면 많이 좋아진다.

그러나 아이들은 부모의 무지 때문에 다리를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부모의 세심한 관찰과 주의가 필요하다.

▽소아의 휜 다리=2세가 되기 전 아이들은 다리가 바깥쪽으로 휘어 ‘O다리’라고 부른다. 그렇지만 엄마 뱃속에 있을 때의 자세가 남아 있는 것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2세를 전후해 다리는 펴진다. 그러다가 30개월 정도가 되면 이번에는 안쪽으로 다리가 휜다. 역시 모양을 따서 ‘X다리’라고 부른다. 4∼6세가 되면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간다.

▽교정, 어떻게 하나=다리가 펴질 시기가 지났는데 나아지지 않았다고 해서 쉽게 수술을 결정해서는 안된다. 아이들이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뼈의 성장이 활발하므로 스트레칭과 자세 교정 등을 통해 고치는 게 바람직하다. 보통 4∼6세 이후에도 휜 정도가 심각하면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도록 한다. 2, 3세에도 심하게 다리가 휘었다면 미리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이 경우 6개월에서 1년 정도 물리요법으로 치료를 하며 그 후 결과를 봐서 수술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예방이 중요하다=너무 일찍 보행기를 태우지 않는 게 좋다. 다리가 바깥으로 휠 수 있기 때문이다. 무리하게 아이들의 걸음마를 연습시키는 것도 다리를 휘게 하는 원인. 병원을 찾는 초등학생 중 상당수가 일찍 걸음마를 시작한 경우다.

다리를 마사지해 주면 다리가 한결 곧아진다. 아이를 바로 눕히고 허벅지에서 발목까지 쭉쭉 눌러준다. 이 때 방향은 다리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한다. 이어 다시 발목에서 허벅지로 올라가면서 마사지해 준다.

아이 높이에 맞는 식탁과 책상, 의자를 구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아이들이 무리하게 윗몸을 일으키며 먹거나 놀면 엉덩이 관절 쪽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도움말=한림재활의학과 휜다리교정 클리닉 서경배 원장)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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