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음반]‘엽기 록’의 원조 '마릴린 맨슨' 3년만에 부활

  • 입력 2003년 5월 25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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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한 6집으로 빌보드 음반차트 1위에 오른 록밴드 ‘마릴린 맨슨’. 미국에서 청소년에게 가장 유해한 그룹중 하나로 손꼽히기도 한다. 사진제공 유니버설뮤직
최근 발표한 6집으로 빌보드 음반차트 1위에 오른 록밴드 ‘마릴린 맨슨’. 미국에서 청소년에게 가장 유해한 그룹중 하나로 손꼽히기도 한다. 사진제공 유니버설뮤직
1990년대 ‘엽기 록’의 원조 ‘마릴린 맨슨(Marilyn Manson)’이 3년만에 6집 ‘더 골든 에이지 오브 그로테스크’(The Golden Age of Grotesque)를 발표했다. 이들은 공연중 유리조각으로 가슴을 긋는 등 여러 기행으로 ‘호러 쇼크 록’의 주인공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달 중순 발표한 6집은 발매 첫주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올랐고 12만여장이 나갔다. 1999년 미국 콜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사건을 일으킨 고교생이 이들의 팬이라는 이유로 비난받은데 비하면 건재를 과시한 셈이다.

‘그로테스크의 황금기’라는 제목의 새음반은 20세기 초 표현주의 회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표현주의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그리지 않고 머릿속의 상상력을 화폭에 담는 유파. ‘마릴린 맨슨’의 리더인 ‘미스터 맨슨’은 “예술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표현하는 것”이라며 “이번 앨범에도 논란이 될 노래가 많지만 아무도 상상력을 검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릴린 맨슨’은 이번 음반에서 멤버 트위기 라미레즈가 탈퇴하면서 전환기를 맞았다. 라미레즈는 곡을 만들고 연주 파트를 조율하며 그룹을 지탱하는 버팀목이었으나 ‘미스터 맨슨’과의 음악적 견해차로 결별했다. 대신 팀 스콜드가 들어왔다.

첫 싱글 ‘몹신’(mOBSCENE)은 폭발적 사운드와 강한 리듬이 인상적인 노래다. 후반에 등장하는 여성 코러스도 도발적이다. 앨범 제목과 같은 이름의 ‘더 골든 에이지…’는 음울한 발라드로 ‘마릴린 맨슨’의 전형.

‘매트릭스2: 리로디드’에 삽입된 ‘디스 이스 더 뉴 쉿’(This is the new shit), 몽환적 느낌의 ‘스페이드’(Spade), 재즈의 스윙 리듬을 가미한 ‘돌-다가 버즈-버즈 지케티-잭’(Doll-Dagga Buzz-Buzz Ziggety-Zag) 등도 인상적인 노래들이다.

그룹의 일상을 담은 DVD가 CD와 함께 국내 발매될 예정이었으나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며 심의보류판정을 내려 무산됐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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