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섞은 고춧가루 대량유통

  • 입력 2003년 5월 9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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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광택재로 쓰이는 공업용 착색료를 섞어 만든 고춧가루를 서울과 경기도 일대 음식점에 대량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발암물질이 있는 공업용 착색료로 빛깔을 낸 고춧가루를 판 혐의(보건범죄단속 등)로 9일 김모씨(32)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운반을 담당한 박모씨(42) 등 6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10월 경기 김포시 사무실에 고춧가루 제분기 7대를 설치한 뒤 최근까지 공업용 착색료인 슈단 1, 4호와 고추씨, 국내산 및 중국산 고춧가루를 섞어 만든 고춧가루를 ㎏당 4200원씩 받고 이모씨(47·수입농산물업자)에게 모두 10만2400㎏(4억2700만원 상당)을 판매한 혐의다.

이들이 만든 고춧가루는 서울과 경기도 일대의 방앗간을 통해 음식점 50여 군데에 판매됐다.

경찰은 “이들이 만든 고춧가루는 성인 2만여명이 1년간 먹을 수 있는 양”이라며 “발암물질이 함유된 이 고춧가루를 장기간 다량 먹을 경우 구토나 안면마비가 생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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