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학생 대다수 "마른 체형이 좋아"

  • 입력 2003년 4월 8일 15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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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매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도가 아주 높은 가운데 몸이 마른 10대 여학생 10명 중 3명이, 몸무게가 정상인 여학생 5명 중 3명이 다이어트 등을 통한 체중조절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고려대 신철(辛澈)교수팀에 의뢰해 만 11∼17세 여학생 2891명과 남학생 891명을 대상으로 '청소년들의 외모 인식과 건강수준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저체중 여학생의 29.3%, 정상체중 학생의 64.9%가 체중조절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저체중 여학생의 38.7%가 자신을 보통이거나 뚱뚱한 체형이라고 생각하고, 정상체중 여학생들도 43.6%가 스스로를 뚱뚱하다고 판단하는 등 실제 체형과 비만에 대한 인식이 왜곡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가장 이상적인 체형으로 마른 체형을 선호한다는 여학생들이 61.4%에 이르렀고 보통 체형은 33.4%, 통통한 체형을 선호하는 경우는 4.6%에 그쳤다.

특히 여학생 중에서 저체중 학생의 59.0%, 정상체중의 66.1%, 과체중의 47.2%, 비만의 36.5%가 각각 마른 체형을 더 좋아한다고 응답해 저체중 또는 정상체중의 학생들이 오히려마른 몸매에 더욱 집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여학생의 10.9%, 남학생의 7.5%가 거식증(식이장애 고위험증세)을 보였고 거식증에 걸린 여학생의 72.0%가 자신의 체형을 불만스러워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 여성정책담당관실 관계자는 "체형에 대한 불만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여고생들이 많았다"며 "여고생들이 아름다운 용모가 여성에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 깊이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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