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국내서도 전용 캐러밴 렌털, 보통면허로 일체형 운전가능

  • 입력 2003년 3월 26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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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고 다니는 자동차를 텐트 삼아 거기서 숙식하며 여행하는 ‘캠핑 캐러배닝’(Caravaning)을 이젠 국내에서도 즐길 수 있다. 전용 캐러밴(Caravan)차량을 렌털하는 곳이 생겼다.

북미와 뉴질랜드 호주 등지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캐러배닝. 그 매력은 캠핑과 자동차 여행의 장점만 두루 갖춘 저렴함과 편리함, 그리고 특별함이다. 국내서는 80년대 말부터 생산돼 수출만 해왔지 실제 여행수단으로 이용된 적은 별로 없었다. 그러다 월드컵 직전인 지난해 5월 동해안 망상해변의 캐러배닝 파크에서 열린 세계캠핑캐러배닝대회를 계기로 캠핑 캐러배닝 시대가 열렸다.

캐러밴 렌털을 시작한 곳은 (주)굿위크앤드(www.egoodweekend.com). 현재 6인 숙식용 차량 50대를 확보하고 있다. 차종은 견인차로 끄는 분리형과 일체형 등 두 종류. 분리형은 특수면허가 필요하지만 일체형은 보통면허면 운전할 수 있다.

회원 렌털용 모터 캐러밴(일체형)의 실내. 사진제공 (주)굿위크앤드

캐러배닝 차량의 필수 시설은 상 하수용 파이프와 전기 공급 단자가 설치된 전용 파크. 국내에는 망상해변에 한 곳 있다. 그러나 물 전기 공급 없이도 하루 이틀정도는 지낼 수 있어 국내 이용시 큰 불편은 없다.

캐러밴 렌털은 콘도처럼 일정 기간 사용권을 주는 회원제로 운영될 계획. 회원모집은 4월, 이용은 6월부터다. 회원은 5년 간 매년 15∼20일 사용할 수 있으며 회비는 500여 만원 가량. 24시간 기준 30여 만원 선. 두 세 가족이 공동구매하면 부담을 덜 수 있다.

회비를 내면 한국과 세계 캠핑캐러배닝연맹 회원으로 자동가입 된다. 회원은 해마다 세계를 돌며 여는 세계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올 대회는 8월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예정. 한국연맹은 이 대회에 참가하는 루트를 현재 계획 중. 참가희망자들은 △중국∼실크로드∼유럽 코스로 캐러배닝을 하거나 △유럽 현지 렌탈 캐러밴으로 참석하는 방식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세계대회 참가 캐러배닝의 가이드는 한국연맹이 맡는다.

한편 렌털 업체와 한국연맹은 캠핑 캐러배닝 활성화를 위해 전국 20여 곳의 자연휴양림 등과 제휴관계를 맺을 계획. 분리형 캐러밴의 보통면허 허용도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당분간 특수면허 응시회원에게는 운전 교습비를 지원한다.

●캠핑 캐러배닝 여행정보

◇한국연맹(www.korecamping.or.kr)=kccf@koreacamping.or.kr(이메일 문의처)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장경우 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 총재 “세계와 친구되는 캐러배닝 어때요”▼

“자동차 1000만대 시대라면 자동차 레저문화도 이에 걸맞아야 하지 않을까요.”

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 장경우 총재(61·사진). 6년째 연맹을 이끌어온 그는 아직 국내엔 낯선 캠핑캐러배닝의 전도사다. 지난해 5월엔 망상해변에서 제64회 세계캠핑캐러배닝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최근 국민훈장(모란장)을 받았다. 이 대회엔 27개국에서 27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이 대회는 우리 자동차 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됐다. 캐러밴도 승용차처럼 손쉽게 렌트할 수 있도록 관련법이 개정된 것도 그 하나다. 그러나 장 총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현재 견인형 캐러밴(트레일러 스타일)은 특수면허가 있어야 몰 수 있습니다. 캠핑캐러배닝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외국처럼 일반 면허로도 운전이 가능하도록 경찰청과 협의 중입니다.”

그는 캠핑캐러배닝의 친환경적 기능을 강조했다. “유럽에는 오토 캠핑장이 많습니다. 관광지의 호텔 건축수요가 줄어든 것은 그래서라고 해요. 자연을 보호하고 주변 경관의 훼손도 막은 셈이지요. 오토 캠핑장엔 간단한 취사 및 오물처리시설 밖에 없으니 그 자체가 친환경적입니다.”

장 총재는 올 8월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캠핑캐러배닝대회에 국내에서도 많이 참가할 것을 권했다. “세계 각국의 문화를 피부로 느끼고 민간차원의 끈끈한 교류가 이뤄지는 캠핑캐러배닝대회야말로 고급 레저문화”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를 위해 배편으로 중국에 가서 실크로드를 따라 유럽으로 가는 50일간의 캐러배닝 대장정을 검토하고 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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