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만다리나 덕' 비자리 사장 "패션은 기능과 실용성"

  • 입력 2003년 3월 13일 2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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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셔너블하고 외국 여행을 자주 다니는 고소득층’. ‘제트 세터(jet-setter)’의 사전적 정의다.

실용적이며 군더더기 없는 단순한 디자인 때문에 유럽의 ‘제트 세터’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알려진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만다리나 덕’의 의류, 가방, 시계가 국내에서도 판매되기 시작했다. 브랜드 이름 만다리나 덕은 정수리에 녹색, 가슴에 보라색, 날개에 담갈색, 눈 주위에 흰색과 오렌지색 털이 달린 중국 만다린 지방의 희귀 오리에서 본뜬 것. 매끈하고 화려한 깃털을 가진 만다린 오리처럼 다양한 원색을 자랑하는 제품들이 다품종 소량으로 생산된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런칭 기념 패션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마르코 비자리 만다리나 덕 사장(42)은 “알루미늄 종이 등 특수 소재를 가공해 여행짐 속에서 차지하는 부피는 작고 잘 구겨지지 않는 남성, 여성복이나 배낭을 크로스 백으로 변신시킬 수 있는 ‘팝라인’ 백 등 기능적인 제품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만다리나 덕’의 가방. 장식성보다는 어디에나 쉽게 갖고 다닐 수 있도록 기능성과 실용성에 중점을 두었다.

‘제트 세터’들에게 특히 인기있는 여행용 가방 ‘프로그(frog)’라인은 한쪽 면은 딱딱하고 다른쪽 면은 물렁물렁해 짐이 많이 들어가며 물렁한 부분이 부풀어지면 주름 속에 숨겨진 다른 색상이 드러나는 재미있는 디자인.

비자리 사장은 “9·11테러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는 명품 브랜드 로고가 부착된 제품을 꺼리는 대신 기능과 실용성에 중심을 둔 제품을 찾는 소비 트렌드가 정착되고 있다는 보고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만다리나 덕’의 전략이 이 트렌드와 잘 맞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만다리나 덕’ 매장은 런던 밀라노 파리 로마 등 세계 120개국에 진출해 있다.

‘엠버시(대사관)’로 불리는 ‘만다리나 덕’의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는 조명, 디스플레이의 위치까지 통일하는 다른 고급 브랜드들과 달리 각기 다른 인테리어로 개성을 강조하고 있다.

핸드백에서 여행용 가방까지 20만∼60만원대인 ‘만다리나 덕’은 1997년 외환위기 때 국내에 일부 수입됐다가 철수한 바 있다. 11일 서울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 다시 문을 연 가방 라인 매장은 종류가 더 다양해졌다. 4월 압구정동에 문을 열 단독 매장에서는 전자파와 자외선 차단효과가 있는 의류 및 시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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