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원자력 추진 상선 개발 나선다… 상선으로는 세계 처음

  • 동아일보

권병훈 HD한국조선해양 전동화센터장, 심학무 HD현대삼호 설계부문장, 매튜 뮬러 미국선급 극동아시아 영업대표(오른쪽부터)가 최근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원자력 연계 전기추진시스템 개념설계를 위한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HD현대 제공
권병훈 HD한국조선해양 전동화센터장, 심학무 HD현대삼호 설계부문장, 매튜 뮬러 미국선급 극동아시아 영업대표(오른쪽부터)가 최근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원자력 연계 전기추진시스템 개념설계를 위한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HD현대 제공
HD현대가 원자력잠수함(원잠) 기술을 그대로 응용한 ‘원자력 추진 상선’ 개발에 나선다. 현재까지 미국 러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 운용하는 핵추진 항공모함과 원자력 잠수함을 제외한 상선에 원자력 추진 기술이 적용된 사례는 없어, HD현대가 이 선박을 개발하면 세계 최초 사례가 될 전망이다.

HD현대는 최근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미국선급(ABS)과 ‘원자력 연계 전기추진시스템 개념설계를 위한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 협약에 따라 두 회사는 1만6000TEU(1TEU는 20피트-6.1m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을 대상으로 원자력 연계 전기추진 시스템 기본설계, 전장품 사양 선정, 전력기기 배치 설계 분야에서 공동 협력을 하기로 했다.

특히 100MW급 출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소형모듈원전(SMR) 특성을 전기추진 시스템과 결합해 선박 동력원으로 SMR의 활용성을 검증하기로 했다.

HD현대가 추진하는 원자력 추진선은 SMR에서 전기를 생산한 뒤 이를 배터리(ESS)에 저장하고, 이 전력으로 프로펠러를 돌리는 방식이다. 산소 공급을 받을 수 없는 해저에서 원자력을 활용해 추진하는 원잠과 원리가 동일하며, 탄소 배출이 없는 무탄소 운영도 가능하다.

또 SMR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선박 냉동 냉장 컨테이너 등에 공급할 수 있어 화주의 요청에 폭넓게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문제는 규제다. 한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이다. 현재 상선과 함선을 통틀어 원자력 추진 선박에 대한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HD현대 측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 시스템을 적용해 국제 규제 적합성과 운항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할 것”이라며 “상선 관련 규정에 대한 논의도 IAEA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HD현대는 지난해 2월 미국 휴스턴에서 개최된 ‘휴스턴 해양 원자력 서밋’에서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 모델을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또 9월에는 ABS로부터 1만 6000TEU급 컨테이너선 전기추진시스템 개념설계에 대한 인증(AIP)도 받았다.

개발에 참여하는 심학무 HD현대삼호 설계부문장은 “원자력 연계 전기추진 선박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매우 획기적이고 진일보한 기술”이라며,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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