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美, 정동영이 유출 간주
우리 당국도 통일부 보안조사”
강경화, 조현 만나 ‘상황 관리’ 언급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주도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에서 이종석 국가정보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자리가 비어 있다. 2026.4.27/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27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구성 우라늄 농축시설’ 발언과 관련해 “3월 말쯤 미국으로부터 이상 징후가 있었고, 4월 초에 바로 일부 정보 공유 제한 조치가 실시돼 현재까지 거의 한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명확하게 정 장관의 발언이 한미가 관리해야 될 민감 정보 유출로 간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의 정보 당국에 의해서 정 장관을 포함한 통일부에 대한 보안 조사가 있었던 점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며 “북한 관련된 정보는 한미 정보당국과 군에서 극비로 분류해 공동 관리되고 있는 점 또한 확인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6일 정 장관이 국회에서 농축시설 발언을 한 이후 이달 초 정보 공유 제한 조치까지 시간 간격이 있다’는 질문에 “정 장관의 국회 발언 이후에는 미국이 정보 제공을 제한할 만한 (다른) 사건이나 계기가 일절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측에서 상당한 불만을 표시한 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이에 따라 정보당국도 통일부 대상 보안 조사를 실시한 것이기 때문에 연결고리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미국 측 정보 제한 조치에 따른 파장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정보 제한이 한정적이라서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정부 당국에선 파악하고 있지만 장기화될 시 북한 내부 특이 동향 감시에 일부 제약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정보위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국가정보원 등이 모두 불참해 제대로 회의를 진행하지 못하고 정회됐다. 국민의힘 정보위원들은 입장문을 내고 “중차대한 현안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과 국정원은 별다른 이유 없이 정보위 출석을 거부했다”며 “정동영 사태 수습의 시작은 정 장관 해임”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강경화 주미 대사는 일시 귀국해 27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만나 한미 간 주요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강 대사가 가족 행사 등 개인 용무로 휴가를 내고 돌아온 뒤 이날 외교부 주요 간부들과 별도로 자리를 갖고 조 장관과도 면담을 가졌다고 전했다.
강 대사는 면담에서 한미 대북정보 공유 제한 문제와 관련해 ‘상황을 잘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미 하원의원 54명이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놓고 한국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며 강 대사 앞으로 서한을 보낸 사안에 대해서도 미국 내 분위기를 전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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