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마스코트로 변장한 페루 경찰…마약 밀매 용의자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14일 20시 02분


사진=페루 경찰 틱톡 영상 캡처
사진=페루 경찰 틱톡 영상 캡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페루 경찰이 월드컵 공식 마스코트로 변장해 마약 밀매 용의자를 검거하는 이색 작전을 펼쳤다.

14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페루 경찰은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개막전이 진행되던 시간에 48세 마약 밀매 용의자 카를로스 카브레라를 체포했다.

페루 경찰은 이번 작전 장면을 공식 틱톡 계정을 통해 공개했다. 영상에는 경찰관 2명이 북중미 월드컵 공식 마스코트인 미국의 흰머리수리 ‘클러치(Clutch)’와 캐나다의 무스 ‘메이플(Maple)’ 복장을 한 채 용의자의 집으로 향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경찰은 망치로 철문을 부수고 내부로 진입해 카브레라를 체포했다.

현장에서는 코카인 2524봉지와 총기 1정도 함께 압수됐다. 페루에서는 코카인을 5~50g 소지할 경우 3년에서 7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 공식 마스코트는 미국을 상징하는 흰머리수리 ‘클러치’, 캐나다를 상징하는 무스 ‘메이플’, 멕시코를 상징하는 재규어 ‘자유(Zayu)’ 등 3종이다.

페루 경찰 범죄단속팀 ‘그린 스쿼드’의 카를로스 알칸타라 대령은 AP통신에 “첩보 활동을 통해 용의자가 열렬한 축구 팬으로 월드컵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의심을 사지 않고 접근하기 위해 경찰관들을 월드컵 마스코트로 변장시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페루 경찰은 범죄 용의자의 경계를 늦추기 위해 캐릭터 복장을 활용한 위장 작전을 꾸준히 펼쳐왔다. 앞서 그린치와 프레디 크루거, 데드풀, 울버린, 산타클로스 등으로 변장해 용의자를 검거한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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