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色의 '우리춤'…내달 4, 5일 무용가 4인 초대전

  • 입력 2003년 2월 20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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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연의 ‘산조춤’ -사진제공 MCT
황희연의 ‘산조춤’ -사진제공 MCT
꽃망울이 터지는 봄날, 한국춤 스타들이 모여 화려한 춤의 향연을 펼친다. 3월4, 5일 오후 7시반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우리춤 스타 초대전’에서 춤 애호가들은 네 가지 빛깔의 우리춤을 만날 수 있다.

이 향연의 주인공은 양성옥(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 황희연(선화예술고 무용부장), 윤미라(경희대 무용학부 교수), 강미선(한국체육대 무용학과 교수) 등 한국 무용계를 대표하는 중견 무용가 네 사람. 전통춤 민속춤부터 신무용 창작춤에 이르기까지 우리춤의 근대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극적인 감정의 파장과 화려한 춤사위로 정평이 나 있는 양성옥은 위엄 있으면서도 몰아치는 발 디딤새의 힘과 신명이 돋보이는 ‘태평무’, 요염한 여인의 미색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장구춤’을 선보인다.

친근한 한국적 감수성으로 품격 있는 우리춤을 보여주는 황희연이 무대에 올리는 춤은 ‘산조춤’. 그는 흐트러짐 없는 움직임을 특징으로 하는 배명균류의 ‘산조춤’을 명인 김영재(신쾌동류 거문고 산조 무형문화재 16호 보유자)의 해금 산조에 맞춰 한 폭의 산수화처럼 펼쳐낸다.

결 고운 춤의 빛깔로 서정성과 낭만을 표현하는 윤미라는 조심스럽게 흩날리는 수건과 활기찬 소고놀이의 춤이 어우러지며 소박한 여성미를 드러내는 ‘달구벌 입춤’, 오색 끈을 늘어뜨린 화려한 꽹과리와 벙거지에 늘인 색술이 어우러지며 흥겨운 분위기로 몰아가는 ‘진쇠춤’을 보여준다.

가녀린 듯 흐드러지는 감성적 매력의 강미선은 봄의 신선한 태동과 울렁이는 생동감을 표현한 창작무 ‘봄이 오면’(음악 황병기·안무 최현), 흥을 돋우는 대표적 권번(券番)춤인 ‘교방춤’을 무대에 올린다. 1만∼3만원. 02-2263-4680

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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