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메디컬]"오늘 아침 우유는 먹였나요"

  • 입력 2003년 1월 19일 17시 37분


코멘트
어린이와 청소년이 우유를 덜 먹어 문제다. 지난해 농협 하나로클럽 목동점(서울 양천구)에서 열린 ‘우유 빨리마시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즐겁게 우유를 마시고 있다.동아일보 자료사진
어린이와 청소년이 우유를 덜 먹어 문제다. 지난해 농협 하나로클럽 목동점(서울 양천구)에서 열린 ‘우유 빨리마시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즐겁게 우유를 마시고 있다.동아일보 자료사진
《“우유를 먹었나요?” 미국에서 진행된 이 광고성 캠페인의 목표는 우유를 더 많이 팔기 위한 것일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캠페인의 가장 큰 수혜자는 앞으로 성인이 될 어린이들일 것이다.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칼슘을 먹었을 때의 이점과 칼슘이 뼈에 미치는 중요성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럼에도 영양 전문가들은 현재 많은 청소년들이 우유를 그다지 많이 먹지 않고 있다고 경고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

하루에 필요한 칼슘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굳이 우유가 아니더라도 칼슘이 풍부한 음식들, 가령 치즈와 브로콜리를 먹어도 되지만 청소년들은 이마저도 외면하고 있다.

젖당에 과민반응을 보이거나 공복상태에서 우유를 마시면 헛배가 부르고 설사를 하는 등의 이유 때문에 우유를 피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영양학자들은 이런 유형의 사람들도 다른 음식과 함께 우유를 마시면 하루에 세컵 정도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현재 대부분의 슈퍼마켓에서는 비록 가격이 일반 우유의 2배에 이르지만 젖당이 적거나 아예 없는우유를 판매하고 있다.

국립과학아카데미는 매일 4∼8세의 아동은 800mg의 칼슘을, 13∼18세의 청소년은 1000mg의 칼슘을 섭취해야 하며 50대 이상은 1300mg의 칼슘을 섭취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국립아동건강인류개발연구소의 듀엔 알렉산더 박사는 “음식만으로는 하루에 필요한 칼슘량을 충족시킬 수 없으며 식단에 우유를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1990년대 중반에 전국적으로 실시됐던 한 조사에서는 12∼19세 소녀의 13.5%, 소년의 36.3%만이 권장 칼슘량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가 나온 뒤 우유는 물론 요구르트와 딱딱한 치즈 등과 같은 유제품에서 섭취할 수 있는 칼슘이 뼈의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깨우기 위해 ‘우유가 중요하다’는 캠페인이 전개됐다.

최근 ‘미국임상영양저널’호에는 신시내티 아동병원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실렸다. 이에 따르면 어렸을 때 매일 한잔의 우유도 마시지 않은 성인여성들은 같은 기간에 매일 한잔 이상 우유를 마신 사람들보다 뼈가 약하고 2배의 골절위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퍼듀대 코니 위버 박사는 “성인 골격의 절반 정도가 10대때 만들어지기 때문에 청소년기는 뼈의 건강에 매우 중요한 시기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전체 뼈에 필요한 무기질 성분이 17세때까지 95% 정도 채워지며 27세때에는 99%가 채워지게 된다. 따라서 칼슘이 부족한 소녀는 성인기로 접어든 뒤에도 칼슘 부족상태가 이어져 평생 골절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위버 박사는 “현재 청소년들의 칼슘섭취량은 권장수준에 비해 턱없이 낮은 편이며 매일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4, 5차례 먹는 것이 청소년기에 좋다는 것을 각종 연구결과가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유나 요구르트 등 칼슘이 풍부한 식품 8온스(약 227g)정도를 먹으면 최소한 칼슘 300mg을 섭취할수 있다. 칼슘이 강화된 두유나 오렌지주스 한 컵을 마셨을 때도 비슷한 양의 칼슘을 얻을 수 있다. 또 시리얼도 칼슘이 많이 강화돼 있고 칼슘을 더욱 보강한 우유도 나와 있다.

칼슘이 뼈에만 좋은 것은 아니다. 최근 일련의 연구에서는 칼슘이 심장에도 좋다는 결과가 입증됐다.

칼슘을 섭취함으로써 고혈압 환자의 3분의 1 이상이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스콘신대 연구팀이 고혈압을 앓고 있는 여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약물 외에 4년간 매일 칼슘 1500mg을 섭취한 여성은 혈압이 상당히 떨어진 반면 약만 복용한 여성은 전반적으로 혈압이 올랐다는 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에서 실시한 연구에서는 매일 1000mg의 칼슘구연산염을 먹으면 몸에 좋은 HDL콜레스테롤이 증가하고 유해한 LDL콜레스테롤이 줄어든다는 것이 밝혀졌다. 심장관계 질병이 발생할 확률도 20∼30% 낮아졌다.

아직 암에 대한 칼슘의 효능은 입증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10∼16년간 수많은 건강전문가들이 진행한 연구는 매일 총 1250mg이상의 칼슘을 섭취하면 결장암 발생 확률이 30% 가까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http://www.nytimes.com/2003/01/07/science/07BRDD.html)

정리〓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