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드 페세슈키안 이란 대통령이 2일 미국과 핵 관련 대화를 시작하도록 명령했다고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이 전했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조치가 조만간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란이 미국에 유화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과 핵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외교적 작업 방식과 틀에 대해 검토하고 결정하는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협상 목표에 대해선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대신 지난 수년간 이란인들에게 부과돼온 억압적 제재를 해제하는 것”이라고 했다.
1일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스티브 윗코프 미국 백악관 중동특사와 이란 정부의 고위급 인사가 튀르키예의 수도 앙카라에서 만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튀르키예 외에 이집트, 카타르 등도 양측 중재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란 당국은 이날 반정부 시위에 가담했다가 교수형 위기에 처했던 26세 남성 에르판 솔타니의 보석을 전격 허가했다. 당초 이란 정부는 그를 지난달 14일 교수형에 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 개입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이란을 압박하자 그의 처형을 연기했고 이날 석방까지 한 것이다.
다만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은 미국이 요구하는 우라늄 농축의 영구 중단, 보유 중인 농축 우라늄 전량 폐기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1일 CNN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제 제재 해제와 평화적 목적의 핵농축 권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최근 촬영한 위성 사진에서도 이란이 지난해 6월 미국의 공습을 받았던 이스파한, 나탄즈의 핵시설 일부를 보수한 사실이 확인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취재진에게 “이란과 합의에 이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세계 최대 규모이자 가장 강력한 함정들을 그곳(이란 인근)에 배치해 놨다”며 “우리가 합의하지 못하면 그(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말이 옳았는지 아닌지 알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같은 날 하메네이가 “미국이 만약 이란과 전쟁을 시작한다면 이번에는 지역 전쟁이 될 것”이라며 미국에 확전 가능성을 경고한 것을 반박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