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아시아 당뇨병주의보…인스턴트식품 확산 주원인

  • 입력 2002년 12월 29일 17시 30분


‘아시아에 당뇨병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당뇨병 환자가 2025년 1억70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최근 시사주간지 타임이 보도했다.

타임지는 호주에 있는 국제당뇨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현재 인도 3270만명, 중국 2260만명, 파키스탄 880만명, 일본 710만명 등 아시아지역에만 8900만여명이 당뇨병에 걸려 있으며 이 인구는 2025년 두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인도와 중국의 경우 증가율이 매우 높아 이들 두 나라의 당뇨병 환자만 1억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임지는 아시아 전역에 당뇨병이 확산되는 것은 최근 맥도널드와 KFC, 코카콜라 등으로 대표되는 서양음식이 인기를 끌면서 생활방식이 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도쿄여성의대 시게타카 수기하라 교수는 “현재 아시아 지역 어린이들의 당뇨병은 서구형 당뇨병”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 지역에 컴퓨터와 TV 보급 속도가 빨라지면서 밖에서 생활하기보다는 집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걷기보다는 승용차를 선호하는 새로운 문화가 형성된 것도 아시아에서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는 한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시골보다는 도시에서 더 많이 당뇨병이 생겨 태국의 경우 전국적으로 4.8%의 낮은 당뇨병 발병율을 보이지만 대도시로 갈수록 이 수치는 7% 수준까지 껑충 뛰어 올랐다.

그러나 타임지는 싱가포르의 예를 들면서 자본과 의술이 발달돼 있고 당뇨병을 퇴치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강한 국가들은 오히려 당뇨병 발병 속도가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는 △당뇨 전문부서 설치 △비만아동을 위한 특별운동학급 운영 △건강한 삶 증진을 위한 기금 1000만달러 조성 △노점상과 대형 패스트푸드점에 양심적 음식만들기 권장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현재 15%에 이르는 당뇨병 환자의 비율을 2010년까지 10%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매우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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