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레포츠칼럼]승마, 말과 일체감 느껴 정서안정

  • 입력 2002년 10월 15일 15시 57분


일본에서는 ‘왕따’를 경험한 학생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료하기 위해 승마교육을 시킨다고 한다. 도대체 왕따와 승마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심리학자들과 교육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또래의 친구들과 갖지 못하는 커뮤니케이션을 말(馬)과 할 수 있다고 한다. 말은 단순히 개나 고양이처럼 기르고 보고 즐기는 애완동물하고는 다르다. 승마를 하다보면 말과 타는 사람은 하나가 되어 호흡을 맞춰야 한다. 서로가 지지하고 조절하고 일체감을 형성하지 않으면 승마 자체를 즐길 수가 없는 것이다. 아이들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소외된 감정을 치료받고 자신과 함께 할 수 있는 생명체의 존재를 소중하게 생각하게 된다. 따라서 승마는 그 자체가 훌륭히 교육적이며 또한 살아있는 동물과 하는 유일한 레포츠, 즉 생생(生生) 레포츠인 셈이다.

승마는 정신적인 면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준다. 우선 허리와 어깨를 꼿꼿하게 펴야 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 구부정한 자세를 가진 아이들의 자세를 바로잡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또한 다리 근육을 튼튼하게 함은 물론 균형감각을 키울 수도 있다.

승마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부모들도 있다. 하지만 현재 승마장에 있는 말들은 수년간 교육을 받아왔고 인간을 친숙하게 느끼기 때문에 매우 온순하다. 또한 어린이 승마의 경우 안전요원들이 항시 동행하기 때문에 낙마 등의 위험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승마는 일반적으로 고급레포츠라는 인식이 강하다.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그랬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많이 달라졌다. 승마 인구가 점차 늘어나면서 사설 승마장에서는 언제든 저렴한 비용으로 승마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준비해놓고 있다. 복작대는 놀이공원의 흥겨움도 좋지만 때로는 한적한 승마장에서 살아있는 동물과 할 수 있는 ‘생생 레포츠’인 승마를 즐기는 것이 아이들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이원형 싸이더스 ‘리틀즈’이사 goldfish@goldfish.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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