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명성황후 가례 올린다 아뢰오”

  • 입력 2002년 10월 11일 18시 06분


설날 왕세자빈이 왕비에게 세배를 드리는 장면. 사진제공 문화재청
설날 왕세자빈이 왕비에게 세배를 드리는 장면. 사진제공 문화재청
조선조의 궁중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행사 2건이 휴일인 13일 서울에서 열린다.

문화재청은 오후 3시부터 창경궁 명전전에서 ‘왕비와 함께 즐기는 설날·동짓날의 모임-중궁정지회명부의(中宮正至會命婦儀)’ 재현 행사를 갖는다.

중궁정지회명부의는 설날이나 동짓날에 왕세자빈과 내명부, 외명부의 여관(女官)들이 왕비에게 세배를 올린 뒤 음식을 차려놓고 왕비와 함께 즐겼던 모임. 기록에 따르면 중궁정지회명부의는 설날에 열었던 해도 있고, 동짓날에 열었던 해도 있다. 이 모임에서 내외명부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왕비의 건강과 장수, 평안을 기원했다. 행사를 마련한 문화재청은 ‘세종실록 오례의’의 문헌 자료를 참조하고 궁중의례 전문가들의 고증을 거쳤다.

이날 행사에는 보허자(步虛子) 낙양춘(洛陽春) 선유락(船遊樂) 등 궁중 음악과 춤도 곁들인다.민족혼 뿌리내리기 시민 연합은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별관에서 오후 1시 고종과 명성황후의 궁중 혼례 ‘가례(嘉禮)’를 재현한다. 국왕이나 왕세손 등 왕통을 이어가는 인물의 혼례인 가례(嘉禮)는 당대에는 여러 달에 걸쳐 수천명의 인원이 동원됐던 큰 잔치. 이날 행사에는 어가행렬에 이어 민씨가 왕비로 간택돼 책봉을 받는 의식인 비수책의식(妃受冊儀式), 국왕이 왕비를 맞아들이는 친영의식(親迎儀式)이 열린다.

민족혼 뿌리내리기 시민연합은 이날 일반인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궁중 복식 차림의 기념 촬영, 어가 태워주기 등의 행사도 마련한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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