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영화로 울려 퍼지는 '토스카' DVD로 나와

  • 입력 2002년 8월 27일 17시 48분


‘드림팀의 토스카’는 극장개봉 대신 DVD로 한국팬을 만나게 됐다.

음반사 미디어소프트는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 부부가 주연한 오페라 영화 ‘토스카’(지아코모 푸치니 작곡·브느와 자크 연출) DVD를 국내용으로 제작, 최근 출시했다.

‘토스카’는 지난해 베니스영화제에서 개봉된 뒤 프랑스에서만 4주 동안 20만명의 관객이 관람하는 등 유럽지역의 관객동원에 성공한 작품.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프랑스영화제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어 국내 개봉관 상영이 점쳐져왔다. 그러나 영화 개봉에 앞서 DVD등 개인용 영상물이 출시되는 경우는 없으므로, 국내 팬들은 ‘내 집 영화관’에서만 이 영화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크 감독의 ‘토스카’는 원작오페라 발표 100주년에 맞춰 2000년 촬영에 들어간 야심작. 오페라계 환상의 커플로 꼽히는 게오르규·알라냐 부부가 각각 주인공인 오페라가수 토스카, 시인 카바라도시 역으로 출연하는 데다 탁월한 ‘성격배우’로 꼽히는 바리톤 루제로 라이몬디가 로마 경시총감인 악한 스카르피아 역을 맡아 그 화려한 면면 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새 영상물의 가장 압도적인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토스카역 게오르규의 카리스마. 6월 남편 알라냐와의 내한공연에서 청순한 미모를 마음껏 뽐냈던 게오르규는 영화에서 미모 외에도 큰 키와 당당한 체구로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 스카르피아를 칼로 찌른뒤 ‘Muori!’(죽어라!)를 외치는 그의 싸늘한 표정은 푸치니의 극적인 관현악과 맞물려 잠시 숨을 멎게 한다. 그에 비해 수동적 주인공인 알라냐의 역할은 다소 뒤로 숨는 편. 이승과 작별하는 절절한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에서도 내면의 절박함은 그다지 절절히 다가오지는 않는다.

자크 감독은 사건의 진행 현장과 연주 녹음실 풍경을 교차 대비시키는 등 음악영화 장르에 걸맞는 새로운 실험을 통해 관객의 호기심을 충족시킨다. 그러나 ‘토스카’가 정치적 소요, 수사기관, 고문, 성고문(에의 암시) 등의 극적 설정이 어울리는 ‘가장 현대적인 오페라’라는 점을 고려할 때 극에 필요한 속도감을 얻어내는데는 100% 성공하지 못한 느낌이다. 대규모의 합창단이 성당에 모여드는 ‘테 데움’ 장면에서 호화로운 연출을 기대했지만 녹음실 풍경만이 담긴 것도 다소 불만스럽다.

보너스 트랙도 아쉬움을 주는 부분. 사진 갤러리, 주요 배역 프로필, 극장 예고편 등을 제외하면 의상 담당자가 설명하는 ‘디자인 의도’ 정도가 들어있을 뿐이다. 제작의 뒷이야기를 담거나 원작 오페라에 대한 해설이 담겼더라면 더 충실한 보너스가 되었을 듯 하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