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103년만에 첫 여성여객전무 탄생

  • 입력 2002년 7월 5일 18시 19분


이은진씨 / 이은난씨
이은진씨 / 이은난씨
국내에 열차가 도입된 이후 103년 동안 깨지지 않던 열차 여객전무 분야의 ‘금녀(禁女)의 벽’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서울 청량리열차사무소 이은진(李恩眞·28)씨가 지난달 중순부터 영동선 청량리∼강릉, 중앙선 청량리∼안동, 경춘선 청량리∼춘천을 운행하는 무궁화호 열차에서 여객전무로 근무해온 데 이어 이달 중순부터는 같은 사무소 소속 이은난(李恩蘭·30)씨도 여객전무로 활동한다.

그동안 열차 내 여객안내와 고객불편 해소 업무를 총괄하는 여객전무는 장거리운행과 외지숙박이 빈번해 여성에게는 힘든 자리로 인식돼 왔으나 이번에 이들 두 여성이 벽을 허물어뜨린 것.

올해 여객전무 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한 이은진씨는 1996년 철도대학 운수경영과를 수석 졸업하고 8급으로 특채돼 동인천역 역무원으로 철도와 첫 인연을 맺었다.

또 이은진씨의 같은 과 2년 선배인 이은난씨는 제물포역 역무원으로 근무해 왔다.

이들은 “한국철도 최초의 여성 여객전무에 대한 주위의 기대가 높아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여성들도 얼마든지 남성 못지않게 일할 수 있다는 본보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철도청에는 1360명의 여성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최근 역장과 기관사 등 전 분야에서 여성의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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