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전문 화랑 문 연다…수익금 미술계 후원

  • 입력 2002년 2월 22일 18시 01분


조각가 최종태의 '성모자상'
조각가 최종태의 '성모자상'
“십자가 묵주 성모상 등 신자들이 사용하는 성물(聖物)의 90%가 불법 복제품입니다. 또 성당에 있는 십자가 대부분이 수입품이라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가톨릭 화랑’이 28일 서울 중림동 가톨릭 출판사 신관 1층에 문을 연다.

관장을 맡은 박항오 신부(가톨릭 출판사 사장)는 “이 화랑의 개관은 가톨릭 미술 토착화의 출발점”이라며 “가톨릭 미술을 후원해 우리 작가들의 작품을 성당에서 자주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화랑의 탄생은 200여년에 이르는 한국 가톨릭의 전통에도 불구하고 정작 가톨릭 미술 품으로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는 자성이 깔려 있다.

화랑 대관료와 미술품 판매 수익의 상당 부분은 가톨릭 미술계 후원에 사용된다. 이를 위해 가톨릭 출판사측은 연간 8000여만원의 임대 수익을 포기했다.

이 화랑에는 가톨릭 예술품들이 주로 전시되지만 불교 등 다른 종교 예술품과의 교류 전시도 추진되고 있다.

이 화랑은 개관전으로 열리는 ‘서울 가톨릭미술가회’ 회원전(3월25일까지)을 시작으로 4월 ‘부활절 기획전’, 5월 ‘성모 성월 기회전’, 7월 ‘원로 작가 초대전’ 등을 차례로 연다. 개관전에는 조각가 최종태씨, 최봉자 김겸순 수녀 등 99인의 작품들이 출품됐다. 02-3609-114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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