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조수미-신영옥, 나란히 새앨범-콘서트

  • 입력 2001년 11월 27일 18시 29분


조수미와 신영옥. 두 ‘한국 대표 소프라노’가 겨울을 맞아 ‘순백(純白)’으로 변신했다.

조수미는 새 음반 ‘화이트 콘서트-크리스마스 앨범’(에라토사)을 선보였고, 신영옥도 ‘화이트 크리스마스’(예당 클래식스)라는 제목의 앨범을 새로 내놓았다. 두 소프라노 모두 이번 음반을 통해 백색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는 것.

이와 함께 두 사람은 12월 23일(신영옥)과 29, 31일(조수미)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각각 콘서트를 갖는다. 연말을 맞아 두 소프라노의 정면 대결이 펼쳐지는 셈이다.

전 세계에 동시발매되는 조수미의 ‘화이트 콘서트’ 음반은 크리스마스 앨범으로는 드문 ‘원전(原典)연주’ 음반. 아당의 ‘오 거룩한 밤’을 옛 피아노인 ‘포르테피아노’의 단정하면서 맑은 반주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그루버의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도 ‘마땅한 악기가 없는 시골 교회를 위해 기타 반주로 캐롤을 부를 수 있도록 작곡했다’는 일화에 따라 기타의 호젓한 반주에, 다른 현악기 몇 대만이 어울리는 조촐한 반주를 들려준다.

조수미의 노래 역시 화려함을 절제한 순수한 표현에 초점을 맞췄다. 미하엘 슈나이더가 지휘하는 ‘남독일 라디오 카펠라 쾰른’ 악단이 반주를 맡았다.

신영옥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음반은 마이크 에코(잔향)가 약간 가미되고 뮤지컬풍의 화려한 노래를 들려주는 캐럴 음반. 벌린 ‘화이트 크리스마스’, 리빙스턴 ‘실버벨’, 영국민요 ‘첫 번째 노엘’ 등을 담았다.

반주를 맡은 모스크바 챔버 오케스트라(지휘 콘스탄틴 오벨리안)가 차임벨, 하프, 플루트 등이 풍성하게 가미된 음악을 들려준다. 국내 제작 앨범이지만 녹음의 정교함이나 세련된 디자인 등 고루 ‘A플러스’를 줄 만하다.

신영옥은 수익금 일부를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을 예정.

한편 12월 23일 오후 7시반에 열리는 신영옥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콘서트는 캐롤과 ‘오버 더 레인보’ 등 뮤지컬곡이 함께 연주되는 크로스오버 무대. 칼 솔락이 지휘하는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는다. 2만∼6만원. 02-580-1300

조수미의 송년콘서트는 29일 7시반, 31일 10시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 김덕기) 반주로 열린다. 1부는 ‘이탈리아의 열정’ 이라는 제목으로 푸치니 베르디 등의 오페라 아리아를 노래한다. 2부에서는 ‘비엔나의 메아리’를 주제로 요한 시트라우스의 호화로운 왈츠곡을 선보인다. 2만∼10만원. 02-580-1300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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