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세종로 무질서의 거리”

  • 입력 2001년 10월 26일 18시 17분


‘문화의 메카’로 불리는 서울의 대학로와 세종로가 무질서한 간판이 가득 찬 ‘최악의 거리’로 평가됐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녹색소비자연대가 최근 시내 문화 유적지와 대단위 쇼핑상가 주변 거리를 대상으로 ‘거리 이미지와 간판 정비 정도’에 대해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통보해왔다.

이 조사에서 △용산구 이태원동 △중구 을지로 6가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 예총회관 주변 △중구 명동 사보이호텔 주변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일대 등 5곳이 ‘최악(Worst)의 거리’로 나타났다.

이들 거리는 광고물과 주변 환경의 조화, 업소 성격, 환경친화적인 소재 사용 여부, 광고물에 지역 특성 반영 유무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에 반해 산뜻한 이미지를 갖춘 ‘최고(Best)의 거리’에는 △중구 을지로 평화시장 주변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주변 △종로구 세종로 동화면세점 주변 △종로구 인사동 일대 △중구 명동 증권가 등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평화시장의 경우 재래시장임에도 불구하고 간판을 통일시키고 입간판을 지역 특성에 맞게 잘 정비해 복잡한 시장 거리 이미지를 극복한 것으로 평가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복잡한 시장 거리가 ‘베스트 거리’로 선정된 데 반해 대학로의 예총회관과 세종문화회관 주변이 ‘최악의 거리’로 뽑힌 것은 계획적 정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주요 관광지역의 광고물이 주변 특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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