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러’(낚시꾼)의 손놀림에 따라 화려한 인조미끼(루어·lure)가 물고기를 약올리며 유혹한다.
“도박이면서 스포츠이면서 게임이지요.”
스포츠낚시 전문점 ‘캠프야노’ 김동렬 사장의 절묘한 해설이다.
스포츠낚시는 계곡 강 호수 바다 등에서 공격형 어종을 주로 잡는다. 국내에서 활성화된 것은 5년 남짓. 인조벌레 등 가벼운 미끼를 줄의 무게로 던지는 ‘플라이낚시’와 미끼 자체의 무게로 던지는 ‘루어 낚시’가 대표적이며 봄 가을이 성수기. 살아있는 생물이나 물을 오염시킬 수 있는 미끼는 쓰지 않고 잡은 고기는 그 자리에서 놓아준다.
▽플라이낚시〓93년 플라이낚시를 시작했다는 임종한씨는 건설업을 그만두고 지난해 아예 플라이전문 가게인 ‘힐크릭’을 열었다. 낚시 기법과 미끼 만드는 법에 대한 강습도 열고 있다.
초보자를 위한 플라이세트는 15만∼30만원선에 구입할 수 있다. 릴(감는 장치) 로드(낚싯대) 라인(줄) 배킹라인(예비줄) 리더(먹이 다는 줄)로 구성돼 있다. 따로따로 사려면 릴 5만원선, 로드 9만원선, 라인 3만5000원선 등에 구입할 수 있고 낚싯대를 넣는 원통모양의 긴통은 3만원선이다. 미끼는 개미 나방 등 곤충에서부터 작은 물고기 모양까지 다양하다. 재료 제조법 등에 따라 하나에 500∼8000원선.
산골짜기 시냇물에 직접 들어가서 낚시를 하려면 특수낚시화를 준비해야 한다. 바닥에 ‘펠트’천을 대 미끄러짐을 방지했다. 7만∼20만원선. 신발과 바지가 젖지 않도록 해주는 방수옷 ‘웨이더’는 20만원선이다. 힐크릭 홈페이지(www.hillcreek.co.kr)의 쇼핑몰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루어낚시〓‘루어’는 재료에 따라 부드러운 플라스틱으로 만든 벌레모양의 ‘웜’, 딱딱한 플라스틱으로 만든 물고기모양의 ‘플러그’, 금속성의 ‘스푼’ 등으로 나뉜다. 향과 맛이 첨가된 기능성 웜, 물결에도 흔들리지 않고 정착해 있는 플러그 등 다양한 제품이 있다. 가격은 5000∼1만5000원선.
낚싯대와 릴도 길이나 감는 방식 등에 따라 다양하다. 바다 낚시용으로는 통상 민물용보다 길고 강한 낚싯대를 쓰고 릴도 더 육중한 것을 사용한다. 릴은 구조에 따라 스피닝릴과 베이트캐스트릴(장구통릴)로 구분한다. 낚싯대는 7만∼25만원선, 스피닝릴은 4만∼25만원선, 베이트캐스트릴은 20만∼40만원선이다. 낚싯줄은 나일론소재가 100m당 4000∼1만원, 카본소재는 1만5000∼2만5000원에 살 수 있다.
난반사를 없애주는 편광안경은 2만∼15만원선, 구명조끼는 5만∼20만원선이다.
▽배우려면〓스포츠낚시는 ‘독학’으로는 배우기가 어렵다. 한국배스스쿨(033-244-3317) 등 전문 교육기관이나 스포츠낚시 동호회를 통해 입문하는 게 좋다. PC통신 천리안의 BIC(go bass), 유니텔의 와일드배스(go bass), 하이텔의 플라이동호회(go sg251) 등이 대표적. 플라이낚시 동호회 ‘퍼펙션’(www.perfection.co.kr)과 플라이전문쇼핑몰 ‘뱀부플라이’(www.bambooflyrod.co.kr)도 유용하다. 도움말 힐크릭 02-484-8930, 캠프야노 02-579-3133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