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의 나무'출판사, 책사재기로 출판인회의서 제명

  • 입력 2001년 7월 31일 20시 14분


한국출판인회의(회장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자기 회사에서 출간한 소설 ‘열한번째 사과나무’와 ‘아침 인사’를 사재기한 ‘생각의 나무’출판사를 회원에서 제명키로 결의했다.

253개 중견출판사가 회원으로 가입한 출판인회의는 “사재기를 근절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서울시내 대형서점을 감시한 결과, ‘생각의 나무’가 아르바이트 학생을 동원해 사재기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출판인회의는 또 ‘생각의 나무’ 외에도 사재기 혐의가 있는 몇몇 출판사를 적발했으나 아직 명확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추가조사를 거쳐 그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일부 출판사가 자사 책 사재기를 통해 베스트셀러 순위를 조작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뒤 6월21일 특별위원회를 구성, 감시활동과 함께 자정운동을 벌여왔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올바른 출판 환경이 확립될 때까지 사재기를 하는 출판사와 사재기를 조장하는 서점에 대한 감시를 계속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이사회는 또 사재기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서점 및 언론과 공동으로 베스트셀러 집계방식 등 제도적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출판계 스스로의 자정 노력도 계속키로 결의했다.

한편 ‘생각의 나무’의 박광성 대표는 “3년밖에 안된 신생출판사가 잘못된 출판 마케팅 관행을 답습한 것을 인정하며 출판인회의측의 제명 조치를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97년 등록한 ‘생각의 나무’는 그동안 130여종의 책을 출간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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