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서울여성백서']재혼女-초혼男 결혼 급증

  • 입력 2001년 4월 22일 18시 48분


《서울에서 이혼녀가 미혼 남성과 혼인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통계청 등의 자료를 토대로 서울 여성들의 가족 노동 문화 등의 현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2000년 서울여성백서’를 22일 발간했다 》

▽결혼 및 이혼〓백서에 따르면 80년 1.5% 수준이던 ‘재혼 여성+초혼 남성’의 결혼 비율이 99년 3.3%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재혼 남성+초혼 여성’은 4.8%에서 3.3%로 줄었다.

또 이혼율은 매년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여 90년 1만3432건에서 99년 2만5917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97년 21.7%였던 이혼율이 98년과 99년에는 각각 29.6%와 30.4%로 크게 늘어 외환 위기로 인한 가정 경제의 파탄이 부부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이혼 사유도 핵가족화의 영향으로 ‘고부 갈등’ 등은 점차 감소한 반면 ‘경제 문제’는 90년 2.3%에서 99년 7.7%로 크게 늘어났다. ▽문화 생활 및 남녀 평등 의식〓여가 활동에 들이는 시간도 남성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미혼 여성이 신문과 TV 등 대중매체를 보거나 다른 사람을 만나고 스포츠, 외국어 및 자격증 취득을 위해 쏟는 시간은 하루 평균 3시간47분으로 미혼 남성보다 4시간 가량 적었다. 그러나 영화 연극 등의 공연을 본 비율은 여성(63.7%)이 남성(60%)보다 높았다.

남녀의 정보 격차도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서울 여성의 정보화에 대한 인지도는 43.8%로 남성 66%에 비해 크게 낮았으며 컴퓨터 이용률(여성 43.3%, 남성 58%) 인터넷 이용률(여성 29.1%, 남성 46.7%) 부문에서도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남녀 평등 의식과 관련해 지난해 서울 여성은 호주승계의 순서를 ‘아들 우선’(29.5%)보다 ‘아들 딸에 관계없이 연장자순’(63.8%)으로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시대가 바뀌어도 아들은 필요하다’(35%), ‘자녀는 아버지의 성을 따라야 한다’(45.4%)는 의견이 여전히 높아 아들 선호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풀이됐다.

▽노동 및 취업〓99년 서울 여성의 ‘임금노동시간’(미취업 여성을 포함한 전체 여성의 근로시간)은 하루 평균 2시간46분으로 남성(4시간41분)보다 1시간55분 짧았으나 가사노동을 포함할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오히려 하루에 52분을 더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 여성의 취업 비율(취업건수/신규구직자수)은 99년 남성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지난해에는 남성보다 10.6%포인트가 낮아 여성의 취업이 더 힘들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별로는 10대 여성의 취업 비율(36.3%)이 가장 높았으며 20대(32.3%) 30대 (9.7%) 40대(9.5%) 50대(5.3%) 등의 순이었다.

이번 백서는 5월 초부터 서울시의 ‘서울여성’ 홈페이지(http://women.metro.seoul.kr)를 통해 볼 수 있다.

<차지완기자>maruduk@donga.com

성별 직종별 취업자 분포(단위:천명, 괄호안은%)
 입법 및 관리직전문직 및 준전문직사무직서비스 근로농어업 숙련기능직 및 조립직단순노무직
서울여성1845(100)8
(0.4)
346
(18.8)
323
(17.5)
697
(37.8)
4
(0.2)
240
(13.0)
226
(12.2)
서울남성2618(100)142
(5.4)
29.4
(770)
268
(10.2)
496
(18.9)
9
(0.3)
720
(27.5)
213
(8.1)

서울 부부들의 형태별 혼인 현황(단위:%, 자료:통계청)
 초혼(남)
초혼(여)
재혼―초혼재혼―초혼재혼―초혼
198090.14.81.53.6
199089.93.92.24.0
198987.33.23.26.3
199986.53.13.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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