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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1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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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은 은행 이자의 최고 3배인 연리 18% 수준의 이자율을 적용해 월세 집을 중개업소에 내놓고 있다.
세입자는 지나친 폭리라는 판단에 따라 ‘월세 기피’로 대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월세 매물은 넘쳐나지만 거래는 서울 강남 일부지역을 빼고는 뜸한 상태.
아파트정보 제공업체인 ‘내집마련정보사’가 수도권 230개 부동산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전월세 현황을 조사한 결과, 월세 적용 이자율이 서울은 평균 13.5%, 수도권은 평균 16.3%였다.
서울을 지역별로 세분화하면 강남권 12.4%, 강동권 15.0%, 강서권 15.1%, 강북권 17.0% 등이었다. 수도권에서는 일산과 인천이 17∼18%로 비교적 높았다.
이는 6% 수준인 은행 정기예금 금리의 두배를 넘는 수준.
이쯤 되면 집주인들이 떼돈을 벌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세입자들이 월세를 기피하기 때문.
또 이번 조사는 호가(집주인이 원하는 가격) 기준으로 이뤄져 실제 거래되는 월세 이자율은 조사 결과보다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높은 월세 이자율이 조만간 떨어질 것으로 보는 분석도 나온다. 저금리 시대를 맞아 집주인들이 고수익이 예상되는 월세 임대로 몰리면서 월세 집 공급 과잉이 불가피하기 때문.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지금도 전세는 대기 수요자가 있을 정도로 매물이 모자라지만 월세는 세입자를 찾는 데 한달 이상 걸린다”며 “시장원리에 따라 월세 이자율은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