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말 송은선생묘서 채색 매죽벽화 발견

  • 입력 2000년 11월 14일 18시 40분


고려 초기에 그려진 뒤 맥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던 매죽(梅竹)벽화가 조선 초기 고분에서도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9월 고려말 채색 고분벽화가 발견된 경남 밀양시 청도면 고법리 송은 박익(松隱 朴翊·1332∼1398)선생 묘에서 매화와 대나무 벽화가 추가로 발견됐다. 송은은 고려 공민왕 때 문과에 급제한 뒤 예부시랑을 지낸 문장가로 포은 정몽주, 야은 길재 등과 함께 고려말 8은(八隱) 중 한 사람.

부산 동아대박물관(관장 심봉근·沈奉謹)은 지난달부터 조선 건국 6년 뒤 숨진 송은의 묘를 발굴한 결과 무덤안 석실 남쪽과 북쪽 벽면 가장자리 4곳에서 매죽벽화를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벽화는 고려말 충신인 송은의 고려 왕조에 대한 충절의 표시로서, 태조 왕건 왕릉에서 발견된 이후 거의 발견되지 않았던 세한삼우(歲寒三友) 매죽송(梅竹松)화의 맥을 잇는 것이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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