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전 그린벨트 보전' 난관…경주김씨 종친회 택지개발 수용

  • 입력 2000년 8월 28일 19시 04분


조상들이 대대로 물려준 땅을 파헤치기보다 그린벨트로 보전하겠다던 용인 죽전지구 일부주민들의 바람(본보 7월21일자 A27면 보도)이 난관에 봉착했다.

용인 죽전지구에 종친회 땅 30만평을 갖고 있는 경주 김씨 문간공파 대지종회측은 최근 그린벨트 청원이 종회장과 일부 이사들의 일방적인 결정에 의한 것이라며 청원을 취소하겠다는 의사를 건설교통부에 밝혀왔다.

청원 취소 문의서에서 이들은 “조상들의 유산을 지키겠다는 뜻은 숭고하지만 그린벨트로 지정되면 더 이상의 묘도 모시지 못하는 등 재산권 침해가 심해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난달말 임시 총회를 열어 택지개발을 수용하기로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종친회는 모두 145명이 참석한 임시총회에서 찬성 83, 반대 60, 무효 2표로 정부의 택지개발을 수용하기로 했다는 것.

그린벨트 청원이 취소되고 택지개발이 이뤄질 경우 정부는 이들에게 16만2000평을 기준으로 800억원 정도를 보상해주게 된다.

그러나 건교부는 “종친회에서 그린벨트 지정을 요청한 지역은 자연환경을 위해 보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아 이미 정부에서 세부 방침을 마련 중에 있기 때문에 청원을 취소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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