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주류 특집]음료 광고전 "더위 저리 가"

  • 입력 2000년 7월 14일 21시 21분


음료시장이 제철을 맞는 여름이 되면 음료업계의 광고전쟁도 피크를 이룬다. 여름 한 철 승부로 한 해 매출이 결정되는 음료업계로서는 선두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최고의 몸값을 지불하더라도 톱스타 연예인들을 동원해 광고전을 펼칠 수 밖에 없는 입장. 음료업계의 광고전은 뜨거운 여름날 TV화면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매일유업의 ‘카페라테’ 광고에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영화배우 유지태가 등장하고 있다. 오락기 앞에서 끌어올린 인형의 배를 눌러 연상의 여성(이주리)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유지태. “누나 사랑해”라는 광고카피에 소비자들의 가슴은 떨린다. 매일유업은 유지태를 미과즙 음료 ‘슬림워터 씬’에도 등장시켰다. 1년 계약으로 그가 받은 액수는 1억2000만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은 최근 최진실과 그의 동생인 ‘스카이’의 최진영을 ‘2%부족할때’의 모델로 함께 출연시키는데 반년 계약에 4억원 가량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너도 2% 마시냐”“아직도 나를 물로 보는거야, 시집이나 가!”“난 노는 물이 달라”라는 남매의 사실적인 대화를 TV화면에 그대로 옮기는 효과로 미과즙음료시장의 선두자리를 확고히 하겠다는 입장.

롯데칠성은 또 레쓰비 커피광고에서 연상의 교수와 연하 남성, 남성의 여자친구를 등장시켜 이색적인 삼각관계를 그린 ‘커피 스캔들’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남양유업의 산소를 첨가한 새로운 미과즙음료 ‘니어워터 O2’광고에는 다양한 표정연기로 광고계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는 고교생 모델 양민아가 캐스팅됐다. 광고의 앞부분 욕조에서 목욕하는 부분은 한국의 세트장에서, 갑자기 바다로 바뀌는 장면은 호주의 포트 더글라스에서 촬영했다. 깨끗하고 투명한 산소같은 느낌으로 올 여름 음료시장을 장악하겠다는 확실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웅진식품은 전통음료 광고모델로 톱모델들을 등장시키며 광고전쟁에 뛰어들었다. 쌀 음료인 ‘아침햇살’과 매실음료인 ‘초록매실’의 광고모델로 탤런트인 고소영과 인기가수 조성모를 기용했다. 계약기간 6개월에 각각 2억원 가량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식품측은 “초록매실의 새콤한 느낌에 잘 어울리는 모델로 밝고 앳된 미소, 상큼한 이미지를 가진 조성모가, 아침햇살의 밝은 이미지에는 고소영이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고 설명.

미과즙 음료 %2O TV광고카피 “날 물로 보지마” “넌 그동안 물 먹은거야”로 톡톡히 재미를 본 해태음료. 탤런트 고수와 모델 정은아를 출연시키는데 각각 1억원, 5000만원을 쏟아부었다. 탤런트 고수는 1,2차 광고에서 춤실력을 보이기 위해 재즈아카데미에서 3일동안 맹렬한 춤연습을 한 끝에 ‘춤의 고수’로 다시 태어났다고.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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