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統 정책토론회]"동서화합이 통일 선결과제"

  • 입력 2000년 6월 2일 19시 04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처장 손진영·孫進榮)는 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차 상설 정책토론회를 갖고 ‘민족 화합과 남북관계 개선과의 함수관계’를 따져보았다.

정상회담을 열흘 앞두고 열린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통일에 앞서 민족간, 지역간 통합을 이루는 것이 선결과제”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토론회는 동아일보와 KBS가 후원했다.

고려대 임혁백(任爀伯·정치학)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영호남의 지역주의는 한국사회의 통합을 저해하는 가장 핵심적인 장애물”이라면서 “지역주의가 계속될 경우 미래의 통일한국에 대한 북한인들의 불안과 공포를 심화시켜 한민족의 통합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교수는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단일 민족신화’에 기초한 지역공존”이라며 “중앙정부의 권력을 최대한 지방으로 이전하는 지역분권주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림대 성경륭(成炅隆·사회학)교수는 “인터넷 등 고도의 정보통신기술을 활용, 국가의 영토경계를 초월해 민족구성원 사이의 교류와 협력을 모색하는 한민족네트워크공동체가 현 시대적 조류 속에서 한민족 구성원의 안전, 복지, 발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동국대 황태연(黃台淵·국제정치학)교수는 “남한이 지역화합을 이룩할 경우 남한주민과 당국이 통일이후 북한의 균등발전에 주력할 것이라는 객관적 메시지를 북쪽에 전할 수 있다”며 “남한내 지역화합이 통일의 기반”이라고 말했다.

황교수는 또 “여야 정권교체로 서(西)는 정치권력을, 동(東)은 경제력을 분할, 장악한 지금의 대등한 세력관계가 동서화합의 절호의 기회”라고 주장했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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