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경 'e세상']150년근 산삼경매에 휴대폰 청첩장까지

  • 입력 2000년 5월 23일 19시 29분


인터넷이 가져다주는 변화는 어디까지일까.

150년 묵은 산삼이 인터넷 경매에 오르고 청첩장도 인터넷을 통해 휴대전화로 돌려지고 있다.

인터넷 경매업체인 셀피아(www.sellpia.com)는 23일 식품 건강 코너에 최소 100년에서 최대 150년근 산삼을 경매 물건으로 올렸다. 산삼을 인터넷 경매에 올린 주인공은 2년째 산삼을 캐 온 송모씨(53·대전시 오류동).

송씨는 16일 오전 11시경 충북 영동의 야산에서 이 산삼을 발견,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감정원에서 진품이라는 감정을 받고 셀피아 홈페이지에 경매 물건으로 올렸다. 송씨는 지난해 산삼 30뿌리를 캤지만 모두 2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별로 재미를 못 보다가 이번에 ‘대박’을 터뜨린 것. 100년근 이상 산삼은 품질에 따라 적게는 5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대를 호가한다.

경매에 오른 이 산삼은 남자 성인의 엄지손가락보다 약간 굵고 길이는 30㎝정도. 20년 이하의 산삼이 삼지오엽(三枝五葉:굵은 줄기가 3개이며 가는 줄기가 5개)인 반면 이 산삼은 최소 100년이 넘은 오지오엽(五枝五葉).

이런 산삼이 발견되는 예가 흔치 않은데다 실제 발견된다 해도 음성적으로 거래가 되기 때문에 일반 대중을 상대로 100년근 이상의 산삼 경매가 이뤄지기는 극히 드문 일.

셀피아측은 “이 산삼의 최초 경매가는 2000만원이지만 최종 낙찰 가격이 얼마가 될지 자못 궁금하다”고 말했다.

E메일을 통해 결혼 소식을 전하는‘사이버 청첩장’이 유행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이젠 휴대전화로 돌릴 수 있는 청첩장까지 등장했다.

PC통신 나우누리(대표 강창훈)는 25일 유무선 인터넷 청첩장 사이트인 ‘청첩짱(www.nownuri.net/wedding)’을 오픈하고 ‘핸드폰 청첩장’등 각종 청첩장을 무료로 제작해 준다고 23일 밝혔다. 이 사이트에 들어간 뒤 ‘핸드폰 청첩장’난을 선택해 자신의 결혼스케줄과 연락처 그림 등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청첩장을 만들어 준다. 이렇게 만든 ‘핸드폰 청첩장’을 모티즌사이트(www.motizen.com)에 접속하면 011에서 019까지 모든 휴대전화 단말기에서 받아 볼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

나우누리 천호영 기획팀장은 “N세대들에게는 종이 청첩장 대신 유무선 인터넷 청첩장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며 “앞으로도 신세대 부부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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