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서울 국제문화포럼', 저명 문인등 16명 방한

  • 입력 2000년 2월 21일 19시 42분


198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나이지리아의 월레 소잉카와 유종호 연세대 교수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세계화와 문학’에 대해 논의한다. 다음날 프랑스의 저명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와 김우창 고려대 교수가 ‘세계 시장경제 체제에서의 글쓰기’를 제목으로 토론을 펼친다.

알바니아 출신으로 프랑스 레종도뇌르상을 받은 작가 이스마엘 카다레, 미국의 저명 문학자 겸 인류학자인 게리 스나이더….

세계 저명 문인 및 사상가 16명과 한국의 문인 문학연구자 14명이 한자리에 모여 ‘경계를 넘어 글쓰기-다문화세계 속에서의 문학’을 주제로 새로운 시대의 문학담론을 창출하기 위한 대토론을 펼친다. 9월 26∼28일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00년 서울 국제문학포럼’(대산문화재단 주최).

조직위원장 김우창교수는 “우리 문인들이 세계의 한복판에 앉아서 여러 문화가 부딪치는 현장을 체험한다면, 세계의 문제를 끌어안는 자신감을 갖고 창작에 임할 수 있으며 한국이 당면한 문제를 세계적 주제로 전파하는 데도 도움을 주게될 것”이라고 서울 포럼의 의미를 설명했다.

토론은 9개의 소주제로 나뉜다. ‘자연, 시, 동아시아 전통’ ‘대중문화사회 속의 시인’ ‘분쟁 속의 작가’ 등 현대사회의 작가와 사회 관계를 포괄하는 주제들이 모여 뜨거운 논쟁을 예고한다.

“작가들이 워낙 ‘행사’를 꺼리는 편이라 해외 참가자 섭외에 애를 먹었습니다. 분단국가이면서 군사독재의 체험을 겪고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루는 등 한국의 독특한 상황을 설명하자 마음이 움직여 참가를 결심해준 인물도 많았지요.”

행사 실무위원장을 맡은 김성곤 서울대 교수의 말.

참가자는 위에 거명한 인물 외 △영어권 마거릿 드래블(영국·소설가) 일레인 킴(미국·한국계 사회학자) △프랑스어권 파스칼 카사노바(프랑스·문학비평가) 자크 루부(″·시인 수학자) 라파엘 콩피앙(프랑스령 마르티니크·소설가) △독일 우베 콜베(시인) 한스 크리스토프 부흐(소설가) △스페인 폴리 델라노(소설가) △중국 장이우(張¤武·문학평론가) 왕후이(汪暉·문학평론가) △일본 가라타니 고진(문학평론가) 마사오 미요시(문학평론가) 등. 국내 발제자로는 △소설가 김원일 박완서 서정인 이문열 황석영 △시인 김종길 김지하 정현종 황동규 황지우 △평론가 도정일이 참가한다.

대산문화재단은 행사가 끝난 뒤 발표된 원고를 묶어 논문집으로 낼 예정이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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