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출신으로 프랑스 레종도뇌르상을 받은 작가 이스마엘 카다레, 미국의 저명 문학자 겸 인류학자인 게리 스나이더….
세계 저명 문인 및 사상가 16명과 한국의 문인 문학연구자 14명이 한자리에 모여 ‘경계를 넘어 글쓰기-다문화세계 속에서의 문학’을 주제로 새로운 시대의 문학담론을 창출하기 위한 대토론을 펼친다. 9월 26∼28일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00년 서울 국제문학포럼’(대산문화재단 주최).
조직위원장 김우창교수는 “우리 문인들이 세계의 한복판에 앉아서 여러 문화가 부딪치는 현장을 체험한다면, 세계의 문제를 끌어안는 자신감을 갖고 창작에 임할 수 있으며 한국이 당면한 문제를 세계적 주제로 전파하는 데도 도움을 주게될 것”이라고 서울 포럼의 의미를 설명했다.
토론은 9개의 소주제로 나뉜다. ‘자연, 시, 동아시아 전통’ ‘대중문화사회 속의 시인’ ‘분쟁 속의 작가’ 등 현대사회의 작가와 사회 관계를 포괄하는 주제들이 모여 뜨거운 논쟁을 예고한다.
“작가들이 워낙 ‘행사’를 꺼리는 편이라 해외 참가자 섭외에 애를 먹었습니다. 분단국가이면서 군사독재의 체험을 겪고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루는 등 한국의 독특한 상황을 설명하자 마음이 움직여 참가를 결심해준 인물도 많았지요.”
행사 실무위원장을 맡은 김성곤 서울대 교수의 말.
참가자는 위에 거명한 인물 외 △영어권 마거릿 드래블(영국·소설가) 일레인 킴(미국·한국계 사회학자) △프랑스어권 파스칼 카사노바(프랑스·문학비평가) 자크 루부(″·시인 수학자) 라파엘 콩피앙(프랑스령 마르티니크·소설가) △독일 우베 콜베(시인) 한스 크리스토프 부흐(소설가) △스페인 폴리 델라노(소설가) △중국 장이우(張¤武·문학평론가) 왕후이(汪暉·문학평론가) △일본 가라타니 고진(문학평론가) 마사오 미요시(문학평론가) 등. 국내 발제자로는 △소설가 김원일 박완서 서정인 이문열 황석영 △시인 김종길 김지하 정현종 황동규 황지우 △평론가 도정일이 참가한다.
대산문화재단은 행사가 끝난 뒤 발표된 원고를 묶어 논문집으로 낼 예정이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