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희망나누기'행사 스케치]희망의 합창 울려퍼져라

  • 입력 1999년 9월 29일 20시 05분


“새 천년 평화 희망의 바람은 당신을 선택해 이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당신의 이름은 한국 서울에 세워지는 ‘천년의 문’ 벽화에 기록될 것이며 평화와 희망을 나누는 영원한 내 친구가 될 것입니다.”

냉전시대 마지막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새 천년의 평화와 희망이 시작되기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실은 5개의 풍선이 마침내 하늘로 날아올랐다.

▼분단의 철조망 절단▼

○ …29일 열린 새천년 한민족 펴화와 희망 나누기 행사는 김덕수씨가 이끄는 사물놀이패 한울림의 사전길놀이에 이어 이어령(李御寧)새천년준비위원회위원장과 강원용(姜元龍)크리스챤아카데미이사장 박세직(朴世直)월드컵조직위원장 등 주요 참석자들이 행사장 입구를 갈라놓은 분단의 철조망을 절단하는 내용의 입장식으로 시작.

이어 남녀 어린이 2명이 등장한 ‘평화의 땅울림’에서는 남자어린이가 들고 있던 지구의(地球儀)에서 여자어린이가 흰색 비둘기를 꺼내 하늘로 날리자 참석자들로부터 탄성이 일었다.

이번 행사의 백미인 대형풍선 비상은 참가자들이 한목소리로 ‘10’부터 카운트다운을 시작해 ‘0’이 되는 순간 요란한 폭죽소리와 함께 수백개의 꼬마풍선이 같이 날아올라 장관을 연출.

▼동포성금 풍선 제작▼

○ …이번 행사의 상징인 대형풍선은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는 재외동포들이 마련한 성금으로 제작돼 기증된 것.

지름 7m의 이 대형풍선은 지상 1000m까지 떠올라 아메리카 대륙까지 날아갈 수 있으며 비가 오면 저절로 녹을 수 있도록 특수제작된 환경친화제품. 모두 10개가 만들어졌는데 5개는 이날 국내에서, 나머지 5개는 세계 5대 도시에서 날려진다.

이 풍선날리기 행사는 일본 도쿄(東京)에서 같은 시각에 진행됐으며 15∼22일 타슈켄트 로스앤젤레스 오사카(大阪)에 이어 10월3일 베를린 등 우리 동포가 많이 살고 있는 세계 5개 도시에서 잇달아 열리고 있다.

▼메시지 인터넷 전송▼

○…이날 행사장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세계 40개 주요 국가 국가원수를 비롯해 각국의 주요단체와 비정부기구(NGO) 등 1만여 곳으로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 E메일을 전송했다.

이 동영상 메시지는 20초 분량으로 ‘새 천년 한민족 평화와 희망 나누기’라고 쓰인 풍선이 날아오르다가 터지면 ‘PEACE(평화)’라는 글자가 쏟아지는 내용.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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